[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123만명 규모의 국내 최대 노총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이끌 차기 위원장에 김동명 현 한국노총 위원장이 선출됐다.
김 위원장은 17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제28대 위원장·사무총장 2차 결선투표에서 러닝메이트인 사무총장 후보 류기섭 공공연맹위원장과 함께 1860표를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 이들과 경합을 벌인 김만재-박해철 후보조는 1675표를 얻어 185표차로 낙선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현 위원장(왼쪽)이 17일 제28대 한국노총 위원장 연임에 성공했다. 김 위원장과 류기섭 차기 사무총장(오른쪽) 임기는 오는 24일부터다. [사진=한국노총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
이번 선거는 김만재·김동명·이동호 후보조(기호 순)의 3파전으로 치러졌다. 김동명 후보조는 앞서 1차 투표에서 김만재 후보조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에서 다시 맞붙었다. 김만재 후보조는 결선 직전 이동후 후보조와 막판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판세를 뒤집진 못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개표 결과 발표 직후 당선인사를 통해 "현명하고 지혜로운 한국노총 조합원의 승리"라며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현장과 조합원을 지키겠다. 소통하는 민주주의로 2500만 노동자 중심의 한국노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무총장에 당선된 류 공공연맹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을 '노동개악'으로 규정하고 총력 투쟁 의지를 재확인했다.
류 차기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정책과 노동개악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면 노총과 회원조합이 강력한 투쟁으로 저지하고 나아가 노동이 주도하는 범국민회의와 연대활동을 통해 사회대전환 시대에 노동의 중요성을 친재벌 및 반노동자 세력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노정 관계 역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 위원장은 친민주당 성향의 대정부 강경파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20대 대선에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윤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을 저지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한국노총 위원장과 사무총장 임기는 3년이다. 신임 위원장과 사무총장 임기는 오는 24일 임기를 시작하며, 내달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취임식을 가진다.
한국노총 조합원 수는 고용노동부 집계 2021년 말 기준 123만787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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