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 기존 행정 방식의 틀을 깨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2023년 글로벌 탑5 도시'를 달성하자는 목표에서다. 시는 전담조직을 만드는 한편 하루 59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부터 혁신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기획조정실 시정연구담당관 내에 창의정책팀, 창의협력팀, 창의연구팀을 신설했다. 오 시장이 지난 4일 열린 '신년 직원조례'에서 창의적 사고를 주문한데 따른 조치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2023년 신년 직원조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01.04 mironj19@newspim.com |
오 시장은 "지금까지는 방법론을 배우고 모방하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는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세계 1등 국가, 1등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며 "트렌드를 재빠르게 간파해서 다른 도시나 국가가 하지 않는 것을 하고, 생각을 창의적으로 해야 한다. 올해는 과감하게 저지르는 해가 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는 기획조정실 내 부서인 '시정연구담당관'을 '창의행정담당관'으로 재편·신설하는 내용의 '서울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규칙안에는 기존의 홍보기획관 내 뉴미디어담당관이 맡던 '서울창의상 운영' 업무와 행정국 내 인력개발과의 '직원학습조직 운영·성과 확산' 업무를 창의행정담당관으로 각각 이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오 시장이 펼칠 창의행정으로 가장 먼저 주목을 받는 건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앞서 주요 340개 역사가 저마다의 컨셉을 가진 역사로 재탄생하는 내용을 혁신·부서 간 협업 사례로 발표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역사 출입구부터 플랫폼까지 역사 전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거나, 미활용 역사를 활용해 가보고 싶은 목적지로 만드는 등 지하철 역사 공간에 대한 유형별 접근이 필요하다"며 "지상공간과 연계해 활용 가능 공간을 두 배로 늘리는 등의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철 역사에 대한 사실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라며 "지하철 하면 떠오르는 적자운영, 쾌적하지 못한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쾌적하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고 새로운 수익사업을 발굴해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환승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06.10 yooksa@newspim.com |
현재 거론되는 역사는 여의나루역, 신당역, 시청역 등이다. 여의나루역은 한강에 운동하러 온 '러너(runner)'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신당동은 '힙당동'이라는 별명을 얻은 만큼 '거리 문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시청역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제2의 서울광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지하철, 지하보도 등 지하 유휴공간을 녹색 휴식공간으로 바꾸는 '서울 아래숲길' 사업도 추진한다. 식물로 휴식(보행) 공간을 조성해 일상의 여가, 휴식, 문화 등 도심 속 힐링 쉼터를 제공하자는 의도다.
시는 올해 1월부터 연말까지 대상지 환경조건에 적합한 녹화기법·관리성·경관성을 고려해 조성하고, 쉼터와 선형공간을 복합적으로 녹화해 친환경 녹색휴식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벽면을 녹화하고, 화단을 조성하는 등 휴식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며 "시 자치구, 조경과, 서울교통공사 등과 협업해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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