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추가 지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전쟁이 패배할 경우 핵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의장은 19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핵보유국이 재래식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 핵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핵보유국은 국가의 명운이 걸린 주요 분쟁에서 결코 패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의장은 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국방장관들이 20일 독일 람슈타인의 미 공군기지에 모여 우크라이나에 추가 무기 지원을 논의하는 것과 관련, 이같은 정책의 위험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해 최신형 전차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푸틴 대통령에 의해 총리와 대통령에 임명됐을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메드베데프 의장의 이날 언급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확대해 전황이 불리해질 경우 러시아의 핵 공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를 지키기 위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메데베데프 의장의 언급은 "러시아의 핵 독트린과 전적으로 부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회복을 위한 지원도 검토한다는 보도와 관련 "이는 유럽 전체 안보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회복을 위한 공격에 부정적이었던 미국 정부가 이를 위한 무기 지원을 검토하는 등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침공해 전격 병합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종전을 위해선 러시아군이 점령한 동부와 남부 지역 뿐아니라 크림반도에서도 철수 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