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설 연휴 기간 난데없이 '천원당원' 논란에 휩싸였다. 당원청원게시판에는 이같은 발언을 한 의원들을 징계하라는 청원이 올라온 가운데, 당사자로 지목된 김종민 의원은 "가짜뉴스 수준으로 짜깁기 왜곡해서 전파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2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1월 저의 토론회 발언을 거의 가짜뉴스 수준으로 짜깁기 왜곡해서 전파하고 있는데, 많은 당원 여러분들이 이런 가짜뉴스에 신경쓰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지난 22일 '천원당원 비하한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들을 징계하거나 탈당을 요청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24일 오후 5시 현재 22%인 1만1472명이 동의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청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2022.04.27 kilroy023@newspim.com |
이는 민주당 내 이른바 '비명계'로 분류되는 세 의원들의 지난해 11월 '반성과 혁신' 토론회에서 발언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들은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당비 1000원을 내고 가입하는 점을 짚으면서 팬덤정치가 우려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청원인은 해당 게시글에서 "지지자들의 지지가 없으면 무슨 당비를 내고 응원을 하느냐"며 "당 대표를 지지한다는데 왜 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를 비판하고 당원들을 비판하는 것이냐"고 이들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로 지목된 김종민 의원은 "제 주장의 취지는 정반대"라며 "당원들의 참여 기회를 늘리고 권리를 확대하자, 정치인에게 동원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당시 토론회 발언의 요지는 '당내 민주주의로 가려면 당원들이 주체가 돼야 하는데 지방선거, 총선, 대선 등 선거 때마다 당비 대납, 6개월 당원 등 일부 정치인들에 의해 동원되는 사례가 없어지지 않고 있다. 천원 당비만을 기준으로 삼으면 동원당원 논란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며 "이건 당원을 비하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1000원 당비를 내는 당원들의 소중한 참여가 동원당원으로 오해받지 않고 진짜 권리당원 대접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 공존하는 것인데 다른 의견을 얘기한다고 왜곡, 짜깁기, 가짜뉴스로 공격하는 것은 과거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빨갱이'나 '반동'으로 몰아붙이던 독재자들이 하던 행동"이라며 "민주당 내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도 한번 돌아봐야 한다. 이 대표가 당 게시판에서 악마화되어 공격받던 때가 얼마전인데 그때하고 똑같은 일이 지금 당 게시판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이 대표에 대해 바른소리 좀 했다고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몰아내려고 하는 것은 그만해야 한다. 민주당에게 안 좋을 뿐 아니라 이재명 대표에게도 좋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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