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다음달 초 미국 방문에 이어 같은 달 17일부터 19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제59회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외교당국은 박진 장관의 내달 초 방미를 최종 조율 중이다. 박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내달 5∼6일 중국 방문 이전에 워싱턴을 찾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있다. 2022.6.14 [사진=외교부] |
박 장관 방미가 성사될 경우 열리게 될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에 따른 대응방안과 한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차별조치 보완 등 양국 간 현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및 한미정상회담 관련 일정과 의제 등도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박 장관의 방미 계획에 관한 질문에 "현재 한미 당국 간에 외교적 조율을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도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6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박 장관의 방미관련 질문에 "현재로서는 발표할 내용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기회를 빌어 미국은 한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박 장관과 여러 차례 양자 및 다자 회동을 통해 만났으며, 우리는 또한 어떤 미래의 만남 기회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미국 방문에 이어 내달 17∼19일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뮌헨안보회의는 주요국의 정상과 외교·국방장관 등이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포럼이다. 올해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어서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 역대 외교부 장관들도 뮌헨안보회의에 꾸준히 참석해 왔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도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뮌헨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올해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일본은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시기에 열리는 뮌헨안보회의 계기에 G7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고 TV아사히 뉴스가 보도했다.
G7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게 되면 러시아 침공 비난과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담은 공동성명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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