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경제 위기와 반도체 수급 불안에도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고수익 차종 판매 비중 증가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6~27일 발표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의 2023년 매출액은 총합 280조992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9조794억원에 달했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
현대차는 지난 2022년 394만2925대를 판매했고, 매출액은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2%, 영업이익은 21.2%로 늘어난 것이었고, 영업 이익률은 6.9%로 전년 대비 1.2%p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 중 자동차 부문은 7조907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융 부문이 1조8450억원, 기타 부문이 582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기아는 지난 2022년 290만1849대를 판매해 86조5590억원의 매출액과 7조23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42.8% 늘어났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2022년 51조 9063억원 매출을 올려 지난해보다 24.5% 증가했다. 모비스는 사상 처음으로 50조를 넘는 매출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2조 4872억원으로 5.3% 증가했다.
다만 2022년 영업이익은 2조26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0.7% 감소했다. 반도체 등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누적된 결과다.
현대차그룹 3사의 매출액은 더하면 280조9928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9조794억원이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현대차와 기아 관계자는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와 대당 판매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에도 공격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현대차의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432만1000대이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5~11.5% 성장, 영업이익률은 6.5~7.5%로 제시했다.
기아는 ▲지난해 대비 10.3% 증가한 도매 기준 320만대 판매 ▲매출액 12.7% 증가한 97조6000억원 ▲영업이익 28.6% 증가한 9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9.5%를 목표로 삼았다.
2023년에는 환율이 지난해 같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각국 정부의 긴축 정책, 고금리로 인한 수요 축소 우려가 있는 등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이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현대차그룹이 올해에도 좋은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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