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4개월 동안 우크라이나가 운용 중인 투항용 핫라인에 항복 전화를 건 러시아 군인들이 65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작년 9월 설치한 '나는 살고 싶다(I Want To Live)'라는 명칭의 핫라인으로 올 1월까지 총 6543명의 러시아 군인들이 투항을 시도했다.
지난 22일 촬영된 드론 영상에서 은신처를 찾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러시아 군인들로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1.30 kwonjiun@newspim.com |
비탈리 마트비옌코 전쟁포로부 대변인은 군번과 개인정보 등을 토대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연락한 이들이 러시아군 소속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투항한 병사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정부 사이에 체결된 포로 교환 프로그램에 따라 러시아에 잡힌 우크라이나 포로와 맞교환이 되거나, 우크라이나에 구금된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마트비옌코 대변인은 포로 교환을 통해 러시아 정부가 석방한 우크라이나인이 모두 1646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일 50~100건의 전화와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며 핫라인 운용이 "완전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수도 키이우의 국무부 사무실에서 운용되던 핫라인 담당 콜센터가 러시아 공격을 우려해 한 달 전 비밀 장소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이 공개한 전화 녹취에서 항복 의사를 밝힌 한 러시아 병사는 "우크라이나 군인이 오면 무릎을 꿇어야 하나. 어떻게 항복하면 되나"라고 묻기도 했다.
콜센터 담당자 옥사나는 투항을 희망하는 전화를 받으면서 러시아의 전쟁 의지가 점차 약해지는 것을 느낀다면서 "그들은 두려워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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