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36년 삼성맨이자 최고의 TV 전문가로 꼽히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를 맞아 지난해 부진했던 생활가전사업부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 부회장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1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한 뒤 30년 이상을 TV사업부에 몸 담은 인물이다. 이후 VD사업부에서 다양한 직책을 거쳐 2021년에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에 오른 뒤 현재는 VD·생활가전(DA) 사업부장도 겸임하고 있다.
특히 한종희 부회장이 생활가전 사업부를 강화하며 새로 써 내려갈 '한종희 매직'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상당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 부회장의 지휘 하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내 키친과 리빙개발그룹 두 개 팀을 냉장고·조리기기·식기세척기·의류케어·청소기 5개팀으로 세분화하고 개발팀 내 소프트웨어개발그룹 역시 5개 제품군으로 나눴다.
또 지난해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가전연구팀을 신설하며 가전 시장 위기를 돌파할 제품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장에서 한종희 DX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세탁기 유리문이 깨지는 사고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으로 실적 악화라는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사내 인력 채용 시스템인 '잡포스팅' 제도를 통해 일시금 2000만원을 지급하는 파격 조건 등을 내걸고 생활가전사업부 인력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서 "글로벌 가전 시장은 3400억달러가 넘는 큰 시장"이라며 "생활가전 사업을 DX부문의 성장동력이 되도록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임직원들과 활발한 소통을 펼치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가 사내 타운홀 미팅서 "부회장님 말고 영문 이니셜 JH로 불러달라"고 발언한 것이 화제가 되며 '소통왕'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뿐 아니라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한 '초연결'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약속한 연결 경험의 완성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며 "다가올 초연결 시대에서 삼성의 기술로 디지털 세상을 조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기술이 주는 행복과 풍요로움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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