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하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즉각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양측의 진실 공방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유 전 본부장 측은 3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직후 변호인을 통해 지난 28일 이 대표가 대장동 사업의 책임 소재를 자신에게 돌린 것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유 전 본부장 측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 관련 "언론보도 전까지 존재 자체를 몰랐다"라는 이 대표의 진술서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이 대표가 민간사업자로부터 대장동 수익을 약속받았던 사실이 있다는 주장과 함께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있을 경우 법적 책임까지 지겠다고 자신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유동규 전 성남 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남욱 변호사(왼쪽부터)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1.27 hwang@newspim.com |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만일 대장동 사업 같은 어마어마한 사업에 도움을 주고 유 본부장 개인이 지분을 받기로 했다면 약정서를 작성하는 등 최소한의 장치라도 했을 것인데 어떤 안전장치도 없다"며 "지분이 이재명의 것이어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은 앞으로도 속죄하는 마음으로 팩트에 기반하여 말씀드리고 증언할 것이고 이에 따른 모든 법적 책임을 질 각오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검찰의 추가 소환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면서 검찰 추가 소환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과 관계에 선을 그으면서 책임 소재를 유 전 본부장에게 돌렸다.
이 대표는 28일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대장동 관련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는 제가 비밀정보를 대장동 일당에게 제공하거나 유동규가 제공하는 것을 승인했다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유동규가 결탁해 정보를 제공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가 범죄행위를 저지르며 범죄사실을 시장인 제게 알릴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대장동·위례신도시 의혹의 책임자로 자신을 지목한 것에 대해 "얼마나 다급하면 저러나 싶다"면서 자신이 민간사업자들에게 전달한 내부 정보는 당시 시장이었던 이 대표의 지시였다고 주장했다.
남욱 변호사도 이 대표의 진술서 내용이 공개된 직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며 유 전 본부장 측에 힘을 실었다.
그는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천화동인 1호 자체를 몰랐을 수는 있다"면서도 이 대표 측이 민간업자의 수익 일부를 약속받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이재명이 몰랐다는 건 상식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이는 본인이 무능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사업 의혹에 대한 당사자들의 발언이 나올때마다 양측의 공방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들의 공방은 향후 법정싸움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가 소환조사 이후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보여 대장동 의혹에 관한 진실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이 대표를 기소할 것으로 보이는만큼 양측의 공방은 법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이고 중요한 내용들은 법정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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