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25bp(1bp=0.01%포인트) 인상이 사실상 기정사실화 한 만큼, 시장의 관심은 이날 나올 성명서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으로 온통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31일자 마켓워치는 이날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의 '연준 피벗(정책 변화)'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의도라면 지난 12월 성명의 ① '지속적인 인상(Ongoing increases)' ② 2023년 연방기금 금리 목표 인하 '부적절' 발언을 되풀이 하고, ③ 점도표 '상향 조정'을 시사하는 표현을 내놓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 지속적인 인상(ongoing increases)
지난 12월 FOMC 이후 내놓은 성명에서 연준은 위원들이 "(기준금리) 목표 범위의 계속된 인상들(ongoing increases)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will be appropriate)"고 밝혀 지속적인 금리 인상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관련 JP모간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2월 성명에서 지난 성명에서의 '인상들(increases)'이라는 복수의 표현을 되풀이 함으로써 매파적 의지를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적절할 것(will be appropriate)'이라는 표현을 '적절할 수 있다(are likely to be appropriate)'로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인상들(increases)'이라는 표현을 시장에서는 2월에 이어 3월 한 차례 더 인상 후 금리 인상 중단으로 해석할 가능성을 우려해 '추가적인(additional increases)'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봤다.
아니면 기존의 표현은 그대로 두되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3월 이후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을 꺾는 방식으로 메시지 조정에 나설 것으로 봤다.
◆ 2023년 연방기금 금리 목표 인하 '부적절'
지난 12월 성명에서 연준은 "위원회 대응에 대한 대중의 오해로 금융 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되면 물가 안정을 복원하려는 위원회의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며 시장의 성급한 피벗 기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만약 연준이 2월 성명에서 매파적 스탠스를 강화하고 싶다면 2024년까지 금리 인하가 시작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연준의 경제 전망을 강조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추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준(Fed)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더불어 지난 의사록에서 담겼던 '연준 당국자 19명 중 아무도 2023년 연방기금 금리 목표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는 문구가 되풀이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이 같은 위원회 내의 분위기를 기자 회견에서 재차 강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점도표 '상향 조정' 가능성 시사
연준은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를 3개월마다 업데이트 하는데, 올해에는 내달인 3월 점도표가 공개될 예정이다. 따라서 3월 점도표 공개에 앞서 파월 의장이 3월 점도표에서의 최종 금리 상향 가능성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스코티아뱅크의 데릭 홀트 경제 헤드는 "파월 의장이 3월에 점도표가 어떻게 상향 조정될지에 대한 발언을 반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2월 점도표가 공개되기 앞서 파월 의장은 9월보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예상치 중간값이 높아질 가능성을 언급했었고, 실제로 12월 점도표에서 2023년 예상되는 금리의 중간값은 5.1%로 9월 점도표 상의 4.6%보다 0.5%p 상승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FOMC 성명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점도표와 관련한 발언을 내놓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12월 점도표 [자료=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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