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성동구가 구내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용품을 무상 지원한다. 지난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끝낸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생리대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깔창 생리대'와 같은 안타까운 사연은 성동구에선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5일 성동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7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아울러 신청률 및 만족도 조사 등을 진행,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성동구 생리용품 바우처 카드[사진=성동구] |
실제로 구는 지난 2019년부터 여성청소년들이 생리대 걱정을 하지 않도록 관련 사업을 선제적으로 시작했다. 구는 여성가족부나 서울시가 진행하는 생리대 바우처 사업 사각지대에 있는 여성청소년도 생리대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마더굿즈' 사업으로 대상자 43명에게 1년치 생리대를 제공한 바 있다.
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생리용품 무상지원 사업에 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예산은 6억8000만원으로 지난해(5억6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더 확보했고, 총 6100명이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신청기간은 상반기엔 1일부터 오는 5월 30일까지며, 하반기엔 7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신청 대상은 성동구에 주민등록을 둔 여성 청소년(만 11세부터 만 18세, 출생년도 기준 2005년~2012년생)은 누구나 구 홈페이지 또는 동 주민센터에서 방문 신청할 수 있다.
구는 월 1만2000원씩 연간 최대 14만4000원의 생리용품 구입비를 지원한다. 한번만 신청해도 발급받은 카드로 매년 성동구와 협약을 맺은 GS25·CU·세븐일레븐·미니스톱 4개 업체 편의점에서 생리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정부의 생리대 지원 사업 대상자를 제외한 성동구 여성청소년들은 모두 생리대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만 9세부터 24세 저소득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리대를 지원하고 있다.
이어 "구는 올해 상반기까지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원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신청률 및 만족도 등 성과평가를 통해 하반기에도 체계적으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깔창 생리대와 같이 청소년의 기본적인 건강권이 위협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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