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에서 1월에도 고용 호조가 이어지며 시장의 긴축 경계심이 다시 높아진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당국자들이 기준금리를 지난 12월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금리 인상 상치)보다 높여야 할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7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월 폭발적인 고용 증가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아직도 할 일이 많다는 증거라며 최종 금리가 연준의 전망치보다도 높아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고용 너무 강력, 금리 인상 늦출 이유 없어"
이날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한 총재는 "금리를 인상하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에 천장(상한선)이 생기도록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후에 통화 정책의 효과가 경제에 나타나도록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1월 고용(비농업 일자리 51만7000개 증가)은 예상을 세 배 가까이 웃돌 정도로 강력했으며, 실업률은 3.4%로 194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6일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올해 1월 고용추세지수(ETI) 역시 118.74로 전달 수정치인 117.06에서 상승했다.
또 앞서 1일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12월 미국에서 실업자 한 명당 구 인건수 비율은 1.9배로 2배에 가까운 상황이며, 1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4.4%(전년 동기 대비)로 연준의 2%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을 대폭 웃돌았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처럼 강력한 지표는 "고용시장에서 (연준의) 긴축의 흔적이 별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의미"라면서 "(긴축 정책이) 다소 효과는 있지만 아직까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직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이유가 없다면서, 앞으로 나올 지표를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는 이 같은 총재의 발언은 연준이 기준 금리를 5.4%까지 올려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올 연말 최종 금리 전망치가 5.1%(중간값)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보다 더 높은 수준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 나갈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 애틀랜타 연은총재 "0.5%포인트 인상도 고려해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하루 전인 6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경제 상황이 좋다면 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 할 수도 있다며 최종 금리가 시장의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보스틱 총재는 "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연준 간부들이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시 0.5%포인트 금리 인상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 역시 카시카리 총재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준의 점도표 상의 5.1%보다 높아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12월 점도표 [자료=블룸버그] |
한편 이날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지난주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률 둔화)'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고, 이를 시장에서는 비둘기적 스탠스로 해석하며 랠리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강력한 고용 지표로 랠리가 주춤해진 가운데, 이날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신호를 줄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