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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지진' 강타한 튀르키예, 리라화-EFT 등 자산시장도 '와르르'

기사등록 : 2023-02-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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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증시 '약세장' 진입...리라화 '사상 최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튀르키예를 덮친 강진으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튀르키예 경제와 금융시장 역시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이스탄불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00대 종목을 추적하는 보르사 이스탄불(BIST)100지수는 7일(현지시각) 하루 동안에만 8.6%가 급락했다.

지난 2021년 3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이날 하락으로 지수는 연초 대비 20% 넘게 빠져 공식 약세장에 진입했다.

보르사 이스탄불(BIST)100지수 1년 추이 [사진=구글차트] 2023.02.08 kwonjiun@newspim.com

지난해 글로벌 폭락장 속에서 106%의 수익률을 올리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아이셰어즈 MSCI 튀르키예 ETF(TUR)의 경우 전날 2.4% 빠진 데 이어 이날도 6% 추가 하락했다.

가뜩이나 지속적인 통화완화 정책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는 이번 지진으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1달러당 18.85리라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리라화 가치는 이날 18.83리라 수준에 머물렀다.

TD증권 포트폴리오 대표 크리스찬 마지오는 "지난 4~5개월 동안 리라화는 약세를 지속했다"면서 상당한 거시경제적 재정 불균형을 계속 통제하기 어려울 것이란 암울한 전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치솟는 물가 속에서도 지난해 저금리 정책을 고수했고, 지난 10월 결국 튀르키예 물가 상승률은 85%로 치솟은 상태다.

◆ 튀르키예 GDP 2% '증발' 위기

이번 지진 사상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남은 상황에서 튀르키예가 앞으로 엄청난 경제적 고통을 마주할 것이란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진이 튀르키예의 생산망과 공급망을 타격해 예상보다 더 큰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란 관측이다.

튀르키예는 지난 1999년에도 1만8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강진 피해를 입었었는데, 당시 튀르키예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3.26%로 직전해의 2.4%에서 급격히 후퇴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역시 비슷한 수준의 경제적 충격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0억달러(약 1조2600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추산했는데, 이는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5월 대선을 앞두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여론을 달래기 위해 대규모 재정 지원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이러한 재정 정책으로 살인적 인플레이션 문제는 더 심화할 것이란 경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강진 피해를 입은 시리아 북부 진디레스 지역 주민들이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2.08 kckim100@newspim.com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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