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로 인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 경제대국에 올라서겠다는 비전이 무너질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전망했다.
SCMP는 이날 기사에서 "미국의 핵심 반도체 제품과 제조장비,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로 중국이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 최강의 제조 역량을 지니고 있지만, 핵심기술을 틀어쥐고 있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반도체 기술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희망은 무너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토론토대 장쥔(張軍) 부교수는 "중국은 미국으로부터의 전례없는 압박에 직면해 있고, 중국의 국제경쟁력은 미국의 규제가 어느 수준까지 강화되느냐에 일정 부분 달려있다"고 말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미국의 기술 규제로 인해 2023년 중국경제에 0.23%P의 타격이 가해질 것이며, 향후 4년에 걸쳐 연간 약 0.4%P의 성장이 저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CMP는 "이미 중국에서는 무인자동차부터 고속 컴퓨팅,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여러 산업이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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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네덜란드와 일본이 첨단 반도체 공정 장비의 중국 공급 제한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압박은 더 커졌다.
이에 대해 대만 반도체 산업 컨설턴트 레슬리 우는 SCMP에 "미국·네덜란드·일본 간 합의로 인해 중국 반도체 산업이 지난 2년간 의존해왔던 비(非)미국산 장비를 구할 방법이 없어져 버렸다"며 "외국 기술이 없다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잃어버린 입지를 되찾고 현재의 기술적 격차를 좁히는 데는 최소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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