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지난해 국내 태양광산업의 무역수지가 4억1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무역협회의 무역통계를 기초로 수출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며 수출액은 16억4000만달러, 수입액은 12억3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수출액은 전년 11억9000만달러 대비 38%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11억8000만달러 대비 4%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무역흑자는 전년 1000만달러 대비 4억달러 확대됐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3.02.09 victory@newspim.com |
국내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모듈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다만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셀 등 중간재 분야의 경우 웅진에너지의 청산과 LG전자 철수 등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국내에 태양광용 잉곳, 웨이퍼 제조시설은 없는 상태다.
주력 품목인 셀과 모듈의 경우 수입은 전년 대비 1000만달러(-2.2%) 감소했다. 수출은 4억9000만달러(44.8%) 늘어나 증가세로 전환했다. 무역흑자 또한 5억달러 확대됐다.
셀 수출액은 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억3000만달러(-92.2%) 감소했다. 수입액은 약 3억6000만달러로 전년 5000만달러(18.2%) 증가했다.
이는 모듈 생산・수출 확대에 따른 셀 수출의 상대적인 감소, 국내 수요 대응을 위한 공급 물량 확보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3.02.09 victory@newspim.com |
모듈 수출액은 15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억3000만달러(113.7%) 증가했다. 수입액은 2억7000만달러로 7000만달러(-20.6%) 감소했다.
모듈이 전체 태양광 산업의 수출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는 탄소중립과 러・우 전쟁 등에 따른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 미국 등 대규모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는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대미 설비투자 확대로 우리 태양광 기업들의 글로벌 생산능력의 확대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향후 중간재(셀)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주 천북산단 대성메탈 공장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패널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21.03.31 fedor01@newspim.com |
특히 세계관세기구(WCO)의 제7차 HS 개정으로 수입산 셀을 활용한 국내 제조 모듈이 한국을 원산지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져 국내 모듈기업의 수출 시장 개척 가능성도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우 산업부 재생에너지정책관은 "경쟁이 치열한 어려운 여건에도 우리 기업들의 노력으로 태양광 분야의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무역수지 흑자도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를 지원할 조치를 강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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