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대통령실이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를 향해 "검문검색하고 있다. 대통령을 칭찬하라는 말을 하라는 암구호까지 말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 수석이 안 후보에 '아무 말도 안 하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을 마치고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2.08.13 hwang@newspim.com |
이 전 대표는 "아무것도 안 한다는 표현이 정확히 번역하면 '손 들어, 움직이면 쏜다' 수화하는 것도 아니고. 전당대회에 나와서 활발히 뛰어야 하는데, (안 후보를) 검문검색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어 "전당대회에서 용산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면, 이상민 장관이 급한 게 아니다. 당장 용산 참모진을 전원 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에 이번에 이 많은 걸 한 다음에, 용산이 원하는 대로 김기현 대표를 못 만든다? 그러면 어떻게 새로 선출된 대표랑 얘기를 하겠나"라며 "'대통령이 당신을 죽이고 싶었는데 못 죽였다. 그렇지만 풀자' 이게 되나. 그러니까 지금 대통령보다 참모진이 더 달아올랐을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가 지금 후퇴해야 할 시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것도 아마 익명으로 누가 퍼뜨린 얘기일 것"이라며 "제가 만약에 안철수 후보나 다른 사람들의 정치 진로에 대해서 언급할 거면 까놓고 한다. 지금 까놓고 얘기하면 안철수 후보는 후퇴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굳은 표정으로 김기현 후보와 사실상 연대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그 상황에서 표정이 밝으면 너무 감정 기복이 심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사실 내부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나경원 전 의원이 이번에 당한 일들의 한 10배 정도는 제가 당했을 것"이라며 "예를 들면 이번에 나경원 전 의원이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 돌렸다고 상처받았는데 저는 익명 연판장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살다 살다 익명 연판장이라는 건 들어보지 못했다"며 "원래 연판장이라는 게 내 이름을 걸고 하는 건데 우리 당은 그게 된다. 우리 당의 신문 기사 인터뷰 보면 전부 다 '여당 모 의원'으로 나온다. 애초에 다들 나쁜 마음을 갖고 인터뷰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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