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대학 총장 절반 가량이 내년까지 등록금을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법정 한도인 5.55%만큼 인상할 경우 사립대학 연간 평균 등록금은 794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대학교육연구소(대교연)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이 법정 한도인 직전 3개 연도 평균 물가상승률의 1.5배(5.55%)만큼 등록금을 인상하면 내년 사립대학 평균 등록금은 42만원이 올라 794만원에 달하게 된다.
2024~2028년 사립대학 예상 연간 등록금. [사진=대학교육연구소] 소가윤 기자 = 2023.02.09 sona1@newspim.com |
계열별로는 자연과학 824만원, 공학 877만원, 예체능 874만원, 의학 1107만원이 될 수 있다.
이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3.5%로 예측했을 경우다. 하지만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5.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물가상승률이 더 올라 등록금 인상 금액이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대교연 관계자는 "내년도 이후 물가상승률을 매년 2.5%로 가정해 등록금 인상 법정 한도를 산출할 경우 5년 후인 2028년 계열별 등록금은 공학, 예체능, 의학계열은 1000만원을 웃돌고 자연과학 계열도 975만원으로 1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기준으로 5년 후 계열별 인상액은 인문사회 163만원, 자연과학 195만원, 공학과 예체능은 각각 207만원, 의학계열은 262만원으로 예상된다.
5년 뒤인 2028년 평균 등록금은 940만원으로 올해 등록금 대비 188만원(25%)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급등하는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받아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1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실시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 총장 대상 설문조사에서 내년에 등록금 인상 계획이 있다고 답한 총장은 39.47%(45명)였다. 올해 인상 계획을 세운 대학까지 고려하면 50% 수준이다.
교육부는 등록금을 동결·인하하는 대학에 국가장학금Ⅱ유형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5%대를 넘어서면서 등록금 동결보다는 인상이 대학 측에 유리해졌다는 분위기다. 올해 등록금 지원과 연계된 국가장학금Ⅱ유형 예산은 지난해와 같은 규모인 3800억원이다.
교육부는 등록금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전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부의 등록금 동결 기조에 동참하지 않고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에는 유감을 표한다"며 "아직 등록금 책정을 논의 중인 대학은 등록금 동결·인하를 유지해 교육부 정책 기조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교연 관계자는 "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등록금 인상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대학 재정 위기 타개를 위한 재원 확보와 지원 방안을 시급히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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