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지난 6일부터 연일 강경 발언을 삼가고 있다. 지난 주말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극에 치닫자 '윤핵관·윤심' 등 표현을 일절 삼가며 한 발 물러서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돌연 공개 일정을 중단한 지난 6일 이후 "정책 얘기를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9일 설명했다. 안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 대신 '정책과 비전'을 앞세운 메시지를 주로 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당대표에 도전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2023.02.03 leehs@newspim.com |
안 후보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인을 향한 '마타도어(흑색선전)·색깔논쟁'에 대해 "옳지 않다"며 운을 뗐지만, 공격한 대상인 김기현 후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김기현 후보'를 향한다며 적은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후에도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 반대 입장을 내고, 챗GPT 기술의 당 민원 창구 도입을 주장하는 등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 후보의 '로우키'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대세론'을 만들기까지에는 변수가 남아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이 김기현 후보에 사실상 지지 선언을 하며 '수도권 연대'를 주장하던 안 후보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안 후보는 전날 의원총회 전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의 김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사진에 나타난 표정에 대한 여러 해석이 있지 않나. 국민들과 당원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나경원 전 의원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보냐'는 질문에는 아예 답하지 않았다.
또 다른 변수는 천하람 후보의 등장이다. 나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이후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며 일부 '비윤계'의 표심을 가져갔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천 후보가 다시 이 '비윤계' 표심을 흡수했다는 것이다.
안 후보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에서 1위가 나온 건 꽤 되지 않았나.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기조로 무덤덤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본경선 확정까지는 단 하루 남은 상황이고 전당대회까지는 약 한 달 남짓이다. 고심 끝에 내놓은 네거티브를 줄이고 정책을 강조하는 전략이 얼마나 더 통할 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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