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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우크라 전투기 지원 요청에 "당장은 어렵다" 난색

기사등록 : 2023-02-11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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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유럽 순방 통해 전투기 지원 절실 호소
서방은 러와 확전 우려, 기술적 문제 등 고려해 '신중'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을 물리치기 위해 서방의 전투기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유럽 주요국은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라며 난색을 표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 자체를 배제하지 않지만 "앞으로 수주 안에 일어날 일은 아니라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종 훈련만으로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전투기 지원은 장기적으로 검토할 문제라고 설명하면서 현재는 러시아군을 격퇴할 대포 등을 지원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일 정부 역시 이날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은 현재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영국 정부는 리시 수낵 총리가 지난 8일 영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력 전투기 훈련 지원을 약속하고, 전투기 지원 가능성에 검토할 것을 지시했지만 이는 당장 전투기 지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이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중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났다. [사진=로이터 뉴스핌]2023.02.08 wonjc6@newspim.com

밴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도 당장 우크라이나군이 최신 주력 전투기를 조종하는 것은 "자전거를 타다가 포뮬러원(F1) 경주용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방의 군사전문가들도 최신 전투기를 운용하려면 조종사는 물론 지상 지원 체계와 근무 요원, 정비, 무기 운용 등 복잡한 준비 과정이 갖춰져야만 한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에 대한 기술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주력 전투기를 지원할 경우 러시아를 자극,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으로 치달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 차례로 만난 데 이어 9일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뤼셀로 날아가 전투기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나는 몇몇의 유럽 지도자들로부터 전투기를 포함해 필요한 무기와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러시아는 단순히 우크리아나  뿐만 아니라 유럽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러시아군을 물리치기 위해선 전차에 이어 전투기 지원도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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