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방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성사될 경우 한국 대통령으로는 약 12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방미 주요 의제로는 공급망과 안보 문제가 거론된다. 특히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가운데 양국 간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협력 분야를 발굴하는 등 동맹 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SNS] |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올 봄 백악관 국빈 만찬을 위해 윤 대통령을 초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시점은 유동적이나 4월 하순으로 계획 중인 것으로 언급됐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문을 내고 "미 행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양국이 협의중일 뿐만 아니라 일정이 확정되더라도 양국에서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 관례이기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역시 이와 관련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한미외교장관회담 이후 윤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해 미측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오는 3~4월 중 윤 대통령이 국빈 방문 형식으로 미국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정상이 다른 국가를 찾을 경우 형식은 국빈방문(State Visit), 공식방문(Official Visit),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실무방문(Working Visit)으로 나뉜다. 국빈 방문은 그 중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추는 것으로 공식 환영식과 예포, 공식 연회, 가로기(정상회담 장소 주변 도로에 휘날리는 외빈국 국기) 게양 등이 수반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바 있다. 당시 UAE는 공군 전투기를 동원해 우리 공군 1호기를 에스코트하고 시내에 양국 가로기를 게양하는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표했다.
이번 방미가 국빈 방문 형식으로 성사될 시 미측에서도 이같은 격식을 차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국빈 방문 시 공항에 도열병을 배치하고 21발의 예포를 쏘는 환영식이 개최되며 환영만찬과 더불어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도 개최된다.
우리 정상의 미국 국빈 방문은 총 6차례 있었으며 가장 최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1년 국빈 방문해 미 의회 연설에 나선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외국 정상은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일하다.
양국은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동맹의 확장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양 정상은 지난해 5월 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으며 11월에도 회담을 갖고 올해 워싱턴에서 한미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기로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역시 지난달 한미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한미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내실 있게 격상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면서 "양측은 올해 한미동맹이 행동하는 동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미래를 위한 동맹이어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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