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 강제철거 시한이 이틀 지난 가운데 유족측이 "서울시가 대면 만남을 거부하고 전화만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시가 진정성을 보일 경우 대리인을 통해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16일 "2월초 오신환 정무부시장에게 '전화로만 하지 말고 직접 밑으로 내려오라'고 했다"며 "만날 생각으로 제안했지만 거절 당했다. 이유는 따로 못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면 대화를 요청할 계획은 없다"며 "서울시에서 진심으로 임한다면 대리인인 민변이나 시민대책회의를 통해서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16일 오전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2023.02.16 allpass@newspim.com |
이날 행정대집행이 미뤄진 서울광장은 비교적 한산했으나 유족과 경찰 간의 대치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유족들은 분향소 내부에서 추모객 방명록을 관리했고 분향소 입구부터 시청 입구까지는 일정 간격으로 경찰들이 상황을 살폈다.
이따금 추모객들이 방문해 헌화를 하거나 절을 올렸고 희생자 영정사진 아래에는 각종 꽃다발과 국화들이 쌓여 있었다. 이 대표도 오전 내내 분향소를 지키며 묵념했다.
분향소 한켠에는 유족과 자원봉사자측이 추모객들에게 따뜻한 차를 제공하는 작은 천막 공간도 마련됐다.
한편 서울시가 전날(15일) 오후 1시까지 유족측에 분향소 자진 철거를 요구했으나 이들의 거부로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유족 측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면서도 해당 분향소가 불법 거치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llpa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