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6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오전 장에서 상승 전환한 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듯 했으나 오후 거래 개시 후 반락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96% 하락했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1.30%, 1.36%씩 내렸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는 우려가 계속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용지표에 이어 지난달 물가상승률까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이 꺼졌다. 미국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위험자산인 증시 투자 선호도가 낮아질 수 있다.
정찰풍선을 둘러싸고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중국 증시 하락을 압박하는 외부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지난해 실적 보고를 앞두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대형 증권사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앞서 3개월 여에 걸친 반등 이후 일부 자금이 차익 실현에 나섰고, 내외부적 요인들이 위험 선호도에 일부 영향을 미치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며 "다만 구조적으로 봤을 때 기회가 여전하고 추가 하락 리스크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을 낙관한다"며 ▲중국 경제의 회복 상황 ▲양회 전후 나올 정책 전망 ▲주요 경제체의 경기 하향 압력 및 긴축 기조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이날 외국인 자금은 사자가 우위를 점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30억 1500만 위안(약 5639억원),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37억 79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내며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67억 94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챗GPT 테마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단기간의 급등 이후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6.851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0336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가 0.49%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6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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