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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것이 원조 핫해치…폭스바겐 골프 GTI

기사등록 : 2023-02-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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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출력 245마력·최대 토크 37.8kg.m의 주행 성능
달리는 재미 느끼고픈 운전자에게 추천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국은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모델도 한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단 하나 예외가 있다. 폭스바겐의 골프다. 골프는 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고, 가장 인기 있는 해치백 모델이다.

지난 16~17일 시승했던 골프 GTI는 일명 '핫해치(Hot Hatch)'로 불리는 골프의 고성능 해치백 모델이다. 골프 GTI는 '베스트셀링 해치백'이라는 골프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운전자에게 달리는 재미를 제공하는 차다.

골프 GTI [사진= 폭스바겐 코리아]

골프 GTI의 외관은 일반 골프 모델인 골프 TDI와 디자인부터 구분된다. 전면부에 헤드램프 옆에 'GTI' 크롬 레터링이 더해졌으며 GTI를 상징하는 레드 스트립도 '일(一)자' 모양으로 이어진다. 후면 폭스바겐 엠블렘 하부에도 GTI 레터링이 들어간다.

인테리어도 GTI를 상징하는 레드가 곳곳에 가미돼 있다. 레드 포인트가 더해진 스포츠 시트는 골프 GTI가 어떤 차인지 알려주는 듯하다. 계기반과 디스플레이도 각각 10.25인치, 10인치로 시인성을 높였으며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해 자체 내비게이션의 아쉬움을 커버한다.

골프 GTI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강력한 주행성능이다. 골프 GTI는 EA888 evo4 2.0 TSI 고성능 터보 차저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 출력 245마력과 최대 토크 37.8kg.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강렬한 배기음을 내며 달릴 준비를 마친다.

실제 도로에서의 주행성능은 왜 골프 GTI가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받은 해치백 모델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부왕"하는 굉음과 함께 귀로는 배기음이, 몸으로는 진동음이 전해져 온다. 그리고 이를 느낄 새도 없이 차는 앞으로 튀어나간다. 그야말로 밟으면 밟는 대로 달릴 수 있는 것이다.

골프 GTI [사진= 폭스바겐 코리아]

드라이빙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모드로 바꿀 수 있다. 컴포트 모드도 주행을 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더욱 더 운전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된다. 스포츠 모드를 시행하면 스티어링휠이 더욱 무거워지면서 보다 최적의 성능을 낸다.

골프 GTI의 매력은 사실 여기에 있다. 전기차 보급이 일상화되면서 이제 200마력 (전기차의 경우 합산 출력) 이상을 발휘하는 차들은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골프 GTI처럼 245마력으로 운전자가 운전하는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차는 많지 않다. 골프 GTI는 강력한 가속 성능과 빠른 반응으로 운전자가 더욱 달리고 싶게 만드는 차다.

무작정 달리기에만 능한 것도 아니다. 필요한 옵션은 다 들어가 있다. 핸들 열선과 열선·통풍 시트는 물론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ACC)까지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밟고 싶을 때는 신나게 밟다가도 차가 정체될 때는 ACC를 작동시켜 운전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2열 역시 키 173cm의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크게 모자람이 없으며 트렁크도 넉넉하다. 거기에 2열 폴딩이 되는 해치백 모델인 만큼 큰 짐은 2열을 접으면 수납하는 데 무리가 없다.

골프 GTI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기준 4509만3000원이다. 골프 GTI는 준중형 해치백으로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다. 골프 GTI의 전장(길이)는 4290mm로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SUV 티구안의 4510mm 보다 220mm 짧다. 그만큼 골프 GTI는 큰 차는 아니다.

그럼에도 4500만원에 이만큼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낼 수 있고 운전자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차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골프 GTI를 두고 대중적인 차가 아니라고는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제 값을 못하는 차'라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골프 GTI는 달리는 재미를 느끼고 싶은 운전자라면 한 번쯤은 권해줄 수 있는 차다.

골프 GTI의 차내 모습 [사진=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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