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2-20 14:05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통일부가 북한의 식량 사정과 관련해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관계기관 간 북한 식량 사정 평가를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의 이런 입장 표명은 최근 북한 식량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간 이견이나 시각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왔다.앞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아사자가 속출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18일 북한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직후 "북한 내 심각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의 인권과 민생을 도외시하며 대규모 열병식과 핵⋅미사일 개발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해 서로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에 원조를 요청했느냐를 두고 권 장관과 WFP 측이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을 두고 구 대변인은 "WFP 사무총장과의 면담 과정에서 비록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요청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북한이 WFP의 지원을 희망하는 정황을 확인한 바 있다"고 전했다.
권 장관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과 만났고, 이달 15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는 "북한이 WFP 측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쿤 리 WFP 아시아태평양지부 대변인은 17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으로부터 식량 지원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말해 통일부와 WFP가 서로 다른 인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