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소비자들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조기상환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 은행들이 소비자금융을 확대하고 나섰다. 모기지 영업 축소로 인한 이자수익 감소에 대응해 소비자금융확대로 대응하고 있는 것.
지난달 중국 공상은행의 소비자금융 대출잔액은 전년대비 30% 증가했으며, 농업은행은 26%, 교통은행은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증권일보가 21일 전했다. 매체는 중국은행, 건설은행, 우체국은행 등도 소비자금융 대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기지 조기상환 붐이 일고 있다.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해외여행 지출과 자녀 유학비용, 외출비용 등이 감소하자,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이로 인해 발생한 유휴자금과 기존 저축액을 활용해 모기지 조기상환에 나선 것.
이에 더해 지난해 극심했던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로 말미암아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공포심이 일었고, 모기지 이용자들로서는 이자비용이라도 줄이자는 심리가 발생하면서 모기지 조기상환이 이어졌다.
중국 인민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모기지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에 그쳤다.
또한 지난해 4분기 모기지 대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10%를 기록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주택가격 하락을 예상, 주택구매를 꺼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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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판매 둔화와 모기지 조기상환은 은행의 수익성에 직결된다. 이자수익이 줄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 중이던 은행들은 소비자금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는 젊은층이 주로 소비자금융을 활용한다. 중국 젊은층은 소비지향적이며, 자신의 만족감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명품, 가전제품, 인테리어, 자동차 등 고가품 소비에 기꺼이 대출을 활용한다.
이 같은 배경으로 중국의 시중은행들은 소비자금융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으며, 2019년 7%대를 웃돌던 금리는 현재 4%대까지 떨어졌다. 일부 은행은 우수고객에게 3%의 소비자금융 대출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자오롄(招聯)금융측은 "은행들의 소비자금융 확대가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개개인이 과도한 대출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은행 역시 적정한 대출한도를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