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각)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빈손으로 종료됐다. 미국은 의장성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회의는 북한이 지난 18일 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데 이어 2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하자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 대사도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21일(현지시간)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는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 2022.02.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안보리 회의는 1시간 30분 여분 진행됐지만 추가 대북 제재가 필요하다는 서방과 이에 반대하는 중·러의 팽팽한 의견 차이만 확인하고 별다른 성과 없이 끝이 났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중국과 러시아) 두 상임이사국이 우리를 침묵하게 만들었다"며 "거부권을 가진 두 이사국이 우리의 모든 대응 노력을 막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보리가 이런 최근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기를 촉구한다"며 "우리의 반복적인 대응 실패가 북한이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런 불안정하고 긴장을 고조하는 발사를 행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 두 이사국이 계속 안보리가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한다면, 북한은 이들 무기를 계속 교만하게 개발하고 실험하리라 예상한다"며 "이 무모한 도발의 행동 양상을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재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말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는 안보리 의장성명 초안을 발의해 채택을 추진했다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안보리 회의 종료 이후 프랑스, 일본, 영국 등 다른 이사국과 북한 미사일 규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국도 참석했다.
각국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언급하고 "이들 발사는 무모하고 위험하다"면서 "북한이 불법 핵·미사일 역량을 증진하며 세계 평화·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보리가 공공연한 북한의 불법 핵무기 개발 시도에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며 "최근의 ICBM 발사는 안보리의 결의와 목적을 시험하는 것이고, 우리는 이제 행동해야만 한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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