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중국

화웨이, 자동차사업 확장 포석...장화이와 전기차 합작 생산

기사등록 : 2023-02-21 14:0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0일 차이롄서(財聯社) 등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건축공정그룹(中建集團, 이하 중건그룹)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안후이(安徽)성 페이시(肥西)현 신에너지차 스마트 산업단지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공기 365일, 수주액 15억 4400만 위안(약 2900억원)으로 알려진 해당 프로젝트는 완공 뒤 화웨이와 장화이(江淮)자동차의 차세대 프리미엄 전기차의 공동 개발센터로 활용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중건그룹의 발표에 대해 화웨이와 장화이자동차 모두 아직은 '함구' 상태다. 장화이자동차 관계자는 차이롄서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공식적인 소식이 없다"며 "장화이자동차가 상장사이니 공시를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업계는 화웨이와 국유 완성차 기업인 장화이자동차의 합작차 생산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페이시현은 지난달 화웨이, 장화이자동차 등과 함께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관측통들은 화웨이가 "완성차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지금은 단순한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를 넘어서 자동차 공급망 전 단계에 대한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유럽경제기술협력협회 스마트 커넥티드카 부문 린스(林示) 비서장은 "장화이자동차와 협력할 경우 화웨이 즈쉬안(智選) 모델의 또 한 번의 시도가 될 것"이라며 "이것은 화웨이가 제품 정의부터 설계·마케팅·고객 경험 등 자동차 제조 전 과정에 더욱 깊숙히 관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즈쉬안은 중국 전기차 업체 싸이리스(賽力斯·SERES)와 합작해 만든 전기차로, 2021년 4월 출시됐다. 싸이리스가 생산한 차체에 화웨이가 개발한 전기차 시스템 '하이카'를 탑재한 모델이다.

다만 즈쉬안은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충전 1회당 주행거리가 짧고 화웨이 운영체제(OS) 업데이트가 원활하지 않은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화웨이와 싸이리스의 협력은 계속됐다. 즈쉬안 SF5 출시 1년 뒤 나온 두 번째 합작 자동차인 아이토(問界·AITO)가 성공을 거두면서 화웨이와 싸이리스 모두 안도했다.

아이토 시리즈는 지난해 7만 8000대가량 팔렸다. 아이토5가 5만 6855대, 아이토7이 2만 1226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토의 성공 비결로는 화웨이가 아이토의 차량 설계부터 홍보, 마케팅, 판매 등의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꼽힌다. 아이토 광고 카피에 들어간 문구도 종전의 '화웨이가 깊이 에너지를 주었다(華為深度賦能)'에서 '화웨이가 전면 주도하다(華為全面主導)'로 수정됐을 정도로 싸이리스 역시 화웨이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업계는 장화이와의 협력이 화웨이의 자동차 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이라고도 바라본다. 완성차 기업과의 협력으로 판매량을 늘리면 화웨이 스마트카 사업의 수익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컨슈머사업 최고경영자(CEO) 겸 스마트카 비즈니스유닛(BU) CEO는 지난해 7월 "자동차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쏟아붇고 있지만 여전히 그룹에서 유일하게 적자인 사업"이라면서 "직간접적인 R&D 인력이 1만 명에 달하고, 이 중 70%가 스마트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초 화웨이 내부 회의에서는 "스마트카 BU 사업은 화웨이가 줄곧 돈을 쏟아붇고 있는 프로젝트"라며 "2025년에는 플러스 수익 전환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실적 부진에 빠진 장화이가 화웨이와 만나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화이는 지난해 50만 400대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한 것으로 전체 목표량의 88% 달성에 그친 것이다.

내연차 판매가 부진한 데 더해 전기차 시장에서도 더딘 성장세를 경험하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 장화이자동차는 지난해 14억 3700만 위안의 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이로써 최근 6년 간의 적자액이 91억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관측통들은 화웨이와 장화이의 합작차 가격대가 20만~35만 위안대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중고급 시장을 겨냥해 올해 3, 4분기에 화웨이 스토어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hongwoori84@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