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해 말 대외채무가 321억 달러 증가한 6645억 달러로 집계됐다.
단기외채보다 장기외채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단기외채 대비 총외채 비중(25.1%)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작년 '환율 방어'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크게 줄면서,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획재정부가 22일 발표한 '2022년 말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외채무는 6645억 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321억 달러 증가했다.
[자료=기획재정부] 2023.02.22 soy22@newspim.com |
만기별로 보면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667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20억 달러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20억 달러)은 지난 2021년(47억 달러)보다 축소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대비한 상반기 선조달 영향이 지속되면서 외채가 늘었지만, 하반기 재정거래 유인이 감소하면서 이를 상쇄시켰다.
만기 1년이 넘는 장기외채는 301억 달러 늘어난 4978억 달러를 기록했다.
장기외채의 증가폭(301억 달러) 역시 재작년(771억 달러) 대비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외인 원화채의 달러 환산액이 줄었고, 그 결과 장기 외화채 발행 증가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2021년 말 1185.5원에서 지난해 말 1267.3원으로 상승한 바 있다.
부문별로는 중앙은행(-157억 달러) 외채가 감소한 반면, 정부(99억 달러), 은행(238억 달러) 비은행권·공공·민간기업 등 기타부문(140억 달러) 외채는 증가했다.
단기외채가 늘었지만 장기외채가 더 큰 폭 늘어난 결과 단기외채 대비 총외채 비중은 25.1%로 전년(26.1%) 대비 개선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외환보유액이 400억 달러 감소하면서,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단기외채 대비 보유액 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때 72.4%를 기록한 이후 지난 2021년 35.6%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39.4%를 기록하면서 다시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말 대외채권(1조257억 달러)은 전년 말(1조803억 달러) 대비 547억 달러 감소했다.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로 외환보유액이 줄었고, 글로벌 채권가격 하락에 따라 비은행권·공공·민간기업 등 기타부문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612억 달러로 전년 대비 868억 달러 감소했다.
정부는 장·단기외채가 모두 증가했지만, 총외채 증가세는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141.2%)이 규제 비율(80%)을 크게 웃돌면서 은행의 외채 상환 능력도 크게 개선됐다고 봤다.
다만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계속 남아있는 만큼 대외채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중으로 외화채 만기가 대규모(416억 달러)로 도래하는 만큼 상환·차환 리스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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