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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 인력 부족...국내3사, 맞춤형 인재 찾아 직접 뛴다

기사등록 : 2023-02-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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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 스카웃 채용에 한계...인력부족
국내외 대학들과 연계해 맞춤형 인재 육성
학비지원, 해외연수 및 우선입사 기회 제공까지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국내 배터리업계의 인력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력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경력직 채용에도 한계가 있자 대학교와 연계에 관련 맞춤형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사들은 국내 대학과 손잡고 배터리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등 인재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3사는 다수의 대학교와 손잡고 학과신설 및 배터리 관련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학교에 관련학과를 신설해 처음부터 필요한 인력,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타사 경력직 스카웃 채용 전쟁으론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LG엔솔은 국내외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 다양한 산학협력을 맺고 있다. LG엔솔은 올 1월 서울대와 차세대 배터리를 공동연구하고 전고체전지, 리튬황전지 등 연구개발과 함께 우수 인재 발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CTO 신영준 부사장, 서울대학교 홍유석 공과대학장이 20일 서울대학교에서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앞서 지난해 11월에 POSTECH(포항공과대학교)과 배터리 소재 및 분석기술을 위한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연세대학교와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 협력을 체결했다. 연세대를 비롯해 고려대, 한양대, 카이스트(KAIST)와도 연계를 맺고 있다.

국내 대학 뿐 아니라 해외대학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 뮌스턴 대학,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UCSD) 및 기관들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관련 집중 R&D 과제를 설정하고 공동 연구센터 FRL(Frontier Research Lab)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SK온도 배터리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 대학들과 손잡고 관련학과를 개설하는 등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성균관대와 손잡고 배터리 인재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학비지원을 비롯해,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 포럼 참가 및 단기 연수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인재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한양대, 연세대와도 손잡고 산학협력센터를 설립했다. 지난 2021년부턴 울산과학기술원과 공동연구를 통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함께 인재육성에 나서고 있다. SK온은 카이스트와도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배터리 연구 관련 커리큘럼을 이수하는 산학협력 배터리 교육 프로그램 'SKBEP'을 개설했다.

SK온은 인력양성을 위한 다양한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제휴를 맺은 대학에서 첫 졸업생을 배출할 경우 향후 5년간 채용을 진행할 방침이다. 최대 200명이 넘을 전망이다.

또 SK온은 올 1월 배터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사내 교육 플랫폼 'SK온 아카데미'도 열었다. 기밀 보호를 위해 SK온만의 교육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입문부터 전문가 수준까지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해 구성원들이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을 최대한 빨리 익히도록 했다. SK온 아카데미는 향후 미국 등 해외 현지 임직원들을 위한 인프라도 연내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 역시 포항공과대, 서울대, 카이스트, 한양대 등 국내 대학들과 배터리 인재양성 협약을 맺고 인재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 성균관대와 '인재양성 과정' 협약을 체결했다. 맞춤형 교육을 통해 배터리 소재, 셀, 시스템 분야의 핵심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이 과정을 통해 2023학년도부터 2032학년도까지 10년 동안 총 100명 규모의 삼성SDI 장학생을 선발한다. 석·박사 과정에 선발된 학생들은 학위 과정 중 개인별 장학금이 지급되며 졸업과 동시에 삼성SDI에 입사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재 교육 가운데 직무 역량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기업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우수한 인력을 직접 양성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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