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박성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4월 7일 끝나면서 '포스트 주호영'이 누가 될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현재 당내에서는 4선 김학용·윤상현 의원, 3선 김태호·박대출·윤재옥·이종배·조해진 의원 등이 원내대표 후보군에 꼽히고 있다. 다만 전당대회가 끝나지 않아 후보군 대부분에게서 신중 모드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이 중 김학용·박대출 의원만이 사실상 원내대표 선거전에 돌입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후보. 2023.02.22 photo@newspim.com |
주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을 위한 레이스는 3·8 전당대회 직후 점화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원래 임기가 4월이다.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곧바로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새 당대표가 누가 될지가 아직 미지수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후보군에 자천타천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후보들은 아직까지도 원내대표 출마와 관련한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누가 '1등으로 출마선언을 할지'를 둘러싼 눈치싸움도 전개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학용·박대출 의원의 경우도 출마는 확정됐으나 '물밑'에서 의원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복수 중진 의원은 3·8전당대회 결과가 나온 이후 출마 여부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한 의원은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전당대회가 끝나고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전당대회 중이기 때문에 지금 뭐 한다, 안 한다 말을 하기가 적절하지 않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출마는 확정했음에도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것이 대체적인 기류다.
이들 중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은 수도권 지역구를 둔 의원이다. 차기 총선 승리 포인트가 '수도권 석권'인 점에 비춰 총선을 앞둔 원내지도부에 입성할 명분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내대표는 결국 여야 협상을 잘해야 하는 만큼 특유의 친화력이 강점이라는 평가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의 교류 폭이 넓어 여야 간 협상력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의원은 3·8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만큼 이어지는 원내대표 경선 참여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여의도 정가에서는 윤 의원의 고심이 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 경선 도전 쪽이 유력하다는데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윤 의원은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수도권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윤 의원이 실제 원내대표 레이스에 참전할 시에는 '수도권 최고의 전략가' 타이틀이 다시 한번 전면에 부상할 전망이다.
부산·울산·경남(PK) 대표 주자인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당내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있단 평가를 받고 있다. 만 41세에 역대 최연소 민선 광역자치단체장(경남지사)을 맡아 정치권을 깜짝 놀라게 했으며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중 1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김 의원은 국회 후반기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모색하고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과 손발을 맞추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PK 중진 중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의원도 원내 사령탑 후보군에 거론된다. 언론인 출신인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우면서도 옛 친박 그룹과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인 후보다. 20대 대선 과정에서는 유세본부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의 전국 유세와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대구·경북(TK) 지역구를 둔 의원 중에서는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안정감을 갖춘 인물로 평가되며 보수의 심장 TK 출신 원내대표 선출을 통해 당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단 기대감도 받고 있다. 지난 대선 때는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으며 중량감을 키운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도 있다. 이 의원은 21대 국회 첫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지냈으며 이전에도 대외협력위원장, 지방분권특별위원장 등 주요 당직을 맡으며 당내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도 원내대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 의원은 지난해 4월 원내대표 레이스에 뛰어든 바 있어 이번에도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조 의원은 평소 '절충과 타협의 정치'를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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