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올 들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활발한 해외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까지 겸임하고 있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에 적극 나서는 등 그룹 안팎으로 현안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27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유럽 3국을 방문한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이 특사 자격으로 유치 활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절단은 최 회장을 수석대표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성일경 삼성전자 구주총괄장, 홍성화 위원(전 주멕시코대사) 등으로 구성됐다.
유럽 3개국은 스페인, 포르투갈, 덴마크다. 사절단은 오는 28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면담 등 부산엑스포 유치 교섭활동에 나선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
또 최 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흘간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현장도 찾을 예정이다. 최 회장이 MWC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최 회장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도 처음 방문하면 이목을 끌었다. 이후 잇따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하며 공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보였다.
이번 MWC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다. 올해 주제는 '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Velocity)'다. 160여 개국에서 2000개 넘는 업체와 기관이 참석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공지능(AI), 로봇, 가상현실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최신 트렌드가 총망라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화두로 떠오른 챗GPT 등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주목받을 예정이다. 최 회장은 AI 등 글로벌 트렌드를 살피고 해외 기업들과의 협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스페인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친 뒤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곧바로 포르투갈과 덴마크로 향한다. 올 11월 개최지가 결정되는 만큼 부산엑스포 유치전 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오는 3월 2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와, 3일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등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절단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전에 대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오는 4월 2~7일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한국 실사단 파견과 6월 4차 프리젠테이션(PT)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엑스포 실사단이 후보국의 유치역량 및 준비 수준 등을 심층 평가해 실사 보고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개최국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 바탕으로 올 11월 BIE 총회에서 개최국 결정이 이뤄진다.
현재까지 사실상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한 관계자는 "출석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 득표를 받을 경우 개최국으로 결정난다"며 "득표국이 없을 경우 최상위 2개국이 결선투표로 진행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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