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 결과와 관련해 28일 여야 지도부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며 나섰고 민주당은 부결은 당연한 결과라며 옹호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민주당에서도 38명이나 되는 분이 정치탄압이라는 이 대표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걸로 나타났다"며 무더기 이탈표 현상을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2.28 leehs@newspim.com |
이어 주 원내대표는 "현애살수(懸崖撒手))라는 말이 있다. 절벽에 매달렸을 때는 손 놓고 과감히 뛰어내려야지 아둥바둥하면 훨씬 크게 다친다"며 "이 대표가 명심해야 할 말"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자신들 책임으로 재보궐 사유가 생기면 공천하지 않겠다는 규정을 바꿔서 역풍, 민심의 심판을 받은 것을 잊었는지 2022년 8월26일자로 윤리심판원이 직무정지 결정하던 걸 당무위원회가 결정하도록 바꿨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윤리심판위원회는 이 대표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위원회고 당무위원회는 이 대표 사람들로 구성돼서 당무 정지가 안 되려고 한 모양"이라며 "누구일 때는 적용되고 누구일 때는 적용 안 되고, 집권했던 압도적인 제1야당이 한 사람 위해 법 바꾸기를 아무 거리낌 없이 하는 걸 국민들은 믿지 못 한다"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은 힘 있는 사람이 뭘 하면 거기 다 맞춰서 해주는 정당이구나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이번에도 당무위가 결정하도록 돼있지만 제대로 결정하는지 국민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2.27 pangbin@newspim.com |
반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제 일로 당이 더 혼란이나 분열로 가선 안 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의 단일한 대오를 위해 최선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두고 "정치검찰의 부당하고 과도한 표적 수사에 대한 헌법의 정신과 규정을 지킨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다만, "표결의 결과가 우리 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모은 총의에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표결 결과가 주는 의미를 당 지도부와 함께 깊이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은 채 자유투표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전날 표결 결과 30여표에 달하는 당내 이탈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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