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일 "대통령실·비대위·선관위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의 피해의식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편을 들지 않는다고 서운한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모두가 총선 승리보다 전당대회 승리만 생각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적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2023.02.27 leehs@newspim.com |
안 후보는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왜 대통령실 발언에 대해 맞서지 않았느냐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라고는 했지만, 그런 표현이 감히 대통령과 동격이냐는 반박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안 후보는 "어떤 분은 줄곧 윤심을 판 후보에게는 아무 말도 안하고, '윤심은 없다'는 대통령 신년사의 말을 믿은 저에게 어떻게 덮어씌울 수 있냐고 분개하신다"라고 했다.
또한 "어떤 분은 대통령실 정무수석까지 나서서, 제가 쓰지도 않은 안윤연대와 간신이란 말을 마치 제가 쓴 것처럼 말한 것에 분노하셨다"며 "정무수석이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라는 모멸적 발언을 하는데도 어떻게 그걸 가만히 두냐고 제게 화를 내신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어떤 분은 단일화를 하고 인수위원장을 지낸 제게 어떻게 적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느냐며 분개하셨다"라고 하고 "어떤 분은 윤안연대를 왜 못 쓰느냐, 오히려 윤핵관이 간신 맞지 않느냐며 강하게 맞서면 지지율 올라간다고 조언하기도 하셨다"라고 했다.
안 후보는 "조언하신 분들 말씀은 모두 일리있는 지적"이라면서도 "제 진심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안 후보는 "저는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와 2022년 대선 단일화를 할 때는 '정권 교체'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정권 교체 이후 민주당의 대선 불복을 보면서는 '총선 승리'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단일화와 인수위원장을 했고 윤석열 대통령과 공동정부를 약속했다고 해서, 당 대표 선거에서 대통령 도움 받을 생각은 꿈에도 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저는 대통령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대표가 되고 싶었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연대 보증인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성공에 저보다 절박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어떻게 이룬 정권 교체인데 권력의 단맛을 독점하려는 몇몇 사람의 탐욕 때문에 총선 승리가 위태로워지는 것이 우려스러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강하게 맞서지 않아 실망한 분들께 제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라며 "저는 제 개인의 정치적 꿈보다 정권 교체·총선 승리가 먼저라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끝으로 "총선 승리만 할 수 있다면 저는 국민의힘 문지기가 되어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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