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3월 첫 거래일 미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하고 있다. 예상보다 강력한 중국의 경제 지표 발표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독일의 인플레이션 수치 발표를 앞두고 독일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주가 상승세는 제한적이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1일 오전 7시 55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전장 대비 46.00포인트(0.38%) 오른 1만2118.25달러, E-미니 S&P500 선물은 9.75포인트(0.25%) 상승한 3985.25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E-미니 다우 선물은 70.00포인트(0.21%) 전진한 3만2752.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유럽 주요국 국채 금리는 전일 발표된 예상보다 강력한 프랑스와 스페인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물가 우려가 다시 고조되며 일제히 오름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독일 분트채 2년물 금리가 장중 일시 3.216%까지 오르며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뜀박질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전장 대비 1.6bp(1bp=0.01%포인트) 오른 3.93%로 심리적 저항선인 4%에 바짝 다가섰다.
제네랄리 인베스트먼트의 전략가들은 "2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물가 안정 목표로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빠르게 후퇴했다"면서 "이제 시장의 최종금리 전망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날 런던 시간으로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10시) 발표가 예정된 독일의 2월 CPI가 예상을 웃돌 경우 시장의 긴축 경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2월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가며 최종금리가 4%에 이를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또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해 5.4%에서 정점을 이룰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데, 불과 한 달 전 5.0% 전망에서 대폭 올라선 것이다
다만 이날 앞서 나온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으로 약 11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발표는 투자 심리 개선에 다소 도움이 됐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제조업 PMI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최저 수준인 47.0을 기록했으나 대대적 방역 완화 속에 지난 1월 크게 개선된 데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2월 마지막 거래일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28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2.39포인트(0.71%) 하락한 32,656.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09포인트(0.30%) 떨어진 3,970.1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44포인트(0.10%) 밀린 11,455.54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3대 지수는 1월에 강한 반등 이후 모두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2월 한 달간 4.19%,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61%, 1.11% 떨어졌다. 예상보다 강력한 물가 수치에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고조되며 연초부터 이어져 온 증시의 반등에도 제동이 걸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
시장은 이날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월 건설지출 등 경제 지표와 장 마감 후 발표가 예정된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CRM), ▲옥타(OKTA), ▲스노우플레이(SNOW) 등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3시(한국시간 2일 오전 6시) 예정된 테슬라의 '인베스터 데이(투자자의 날)' 행사에도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날 테슬라가 반값 테슬라 차량과 관련한 비전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개장 전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의 주가(KSS)는 7% 넘게 급락하고 있다. 연말 대목인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큰 손실을 기록했다는 발표에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콜스는 지난해 자체 4분기(1월 28일 마감) 주당 순손실이 2.49달러, 매출은 5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레피니티브가 사전 집계한 전망치(주당손실 98센트, 매출 59억9000만달러)에 대폭 못 미치는 결과다. 또 회사는 올해 순매출액도 직전해와 비교해 2~4% 감소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극장 체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AMC)는 개장 전 주가가 9% 가까이 빠지고 있다. 회사의 4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에 대폭 못 미친 탓이다. AMC는 지난해 4분기 손실이 주당 26센트, 매출은 9억9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래피니티브 집계 전망치(주당 손실 21센트, 매출 9억7800만달러)에 못 미다.
바이오테크 업체인 노바백스(NVAX)도 개장 전 주가가 27% 폭락 중이다. 지난 4분기 손실이 주당 2.28달러로 월가 예상(1.01달러 손실)보다 컸던데다 매출도 3574억달러로 시장 전망을 하회했다.
반면 미국의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은 개장 전 주가가 2%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투자은행 UBS는 회사의 실적이 개선될 '변곡점'에 가까워졌다며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12개월 목표 주가도 157달러에서 16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태양광 에너지 솔루션 기업 퍼스트솔라(FSLR)도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가 5% 넘게 상승 중이다.
이날 '투자자의 날' 행사를 앞둔 기대감 속에 테슬라(TSLA)의 주가도 소폭 오르며 2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 대비 두 배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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