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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4년만에 노마스크 입학식…새내기들 "대학생 실감나요"

기사등록 : 2023-03-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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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대·고려대 입학식…2019년 이후 4년만
"중학교 졸업식부터 비대면…대면 전환돼 기뻐"
신입생 OT·새터 정상화에 새 친구와 첫 등교도

[서울=뉴스핌] 조재완 조민교 기자 = "코로나19로 고등학교 입학식을 못 가 아쉬웠는데 대학교 입학식은 올 수 있어 좋아요. 동기들 얼굴도 볼 수 있어 너무 기대돼요."

올해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 진학하는 전푸름(20) 씨는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입학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입학 첫 날이지만 전씨에겐 벌써 친구가 생겼다. 전씨는 신입생 행사인 '새내기배움터(새터)'에서 사귄 지경수(20) 씨와 입학식을 함께 찾았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세가 한풀 꺾이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등 입학 사전행사들이 속속 정상화된 덕분이다. 전씨는 "대면 OT와 새터에서 (지씨와) 친해져 입학식도 같이 왔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서 2023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이 열렸다. 고려대 입학식이 대면으로 열린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2023.03.02 mkyo@newspim.com

이날 오전 고려대 캠퍼스는 신입생들로 북적였다. 고려대 입학식이 대면으로 열린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신입생 대부분 입학식 시작에 앞서 일찌감치 도착해 학교 건물 앞에서 사진찍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들 다수는 부모님과 형제, 자매 등 가족과 동행했고, 일부 학생들은 미리 사귄 친구들과 함께 오기도 했다. 신입생들을 데려가기 위해 선제적으로 동아리 홍보에 나선 재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마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간 듯 캠퍼스에 활기가 넘쳤다.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에 입학한 김지원(20) 씨에게도 이번 졸업식은 특별하다. 고려대 입학식이 대면으로 열린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김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코로나가 터져 중학교 졸업식은 아예 참석하지 못했고, 고등학교 입학식은 비대면으로 그해 6월께 느지막히 치렀다"며 "대면 입학식이 열리니 너무 좋고,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환경생태공학과에 입학한 이은수(21) 씨도 "대면 입학식이 열려 좋다"며 "입학 전 친구들이 생겨 (행사가)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도 좋다"고 했다.

다만 입학식 참석자 절반 가량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지 않았음을 실감케 했다. 전씨는 "(마스크를 벗으면) 대화 상대가 불편할 수 있을 뿐더러, 저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익숙해져서 그냥 꼈다"고 했다. 학교 관계자 대다수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2023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이 열렸다. 2023.03.02 chojw@newspim.com

같은 날 오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입학식도 대면으로 열렸다. 입학식 시간은 오전 11시이지만 이보다 두 시간 앞선 9시께부터 캠퍼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학교를 찾은 이들로 인해 주차장도 북새통을 이뤘다. 주차할 자리를 찾지 못해 버스정류장 인근에 주차를 시도하다 안전요원의 지적을 받는 이들도 심심찮게 목격됐다. 

자녀 입학식에 참석하러 왔다는 김진희(52) 씨는 "아들이 다닐 캠퍼스 풍경과 같이 학교 다닐 친구들, 교수진 얼굴도 보고 싶어 직접 왔다"며 "코로나 유행세가 계속돼 아들이 대학생활을 제대로 못 즐길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코로나 유행세가 잠잠해져 이렇게 입학식도 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4년 만에 열린 대면 입학식에 상인들도 들뜬 모습이었다. 입학식 행사장인 체육관 인근에 상인들이 줄지어 매대를 차렸다. 꽃다발을 판매하는 상인들 옆엔 각종 간식거리를 파는 노점들이 들어섰다. 

이날 새벽 일찍 나와 좋은 자리를 선점했다는 최숙현(72) 씨는 "요즘 대면 졸업·입학식이 많아 장사하기 좋다"며 "아이들이 힘들게 공부해 이렇게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까지 고생이 많았을텐데 직접 (캠퍼스에) 와서 꽃다발 들고 사진 남기면 얼마나 좋냐"고 했다. 

경제학부에 진학한 이지영(20) 씨는 "대학에 입학한다는 사실이 한동안 실감이 안 났는데, 이렇게 직접 캠퍼스에 와 입학식에 참석하니 이제 대학생이 됐다는 실감이 든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대와 국민대도 이날 비대면 입학식을 열었다. 지난달 24일 이화여대·성균관대, 27일 한국외대, 28일 연세대 등도 오프라인 입학식을 열고 신입생을 맞이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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