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잇단 육아친화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은평구가 기초 지자체 최초로 영유아 심리건강 관리에 나선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적극 추진함과 동시에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저출생 해소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은평구는 오는 10일까지 영유아 가정의 심리건강 관리 사업을 담당할 '은평 아이맘 상담소' 사업자를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어린이집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김미경 은평구청장. [사진=은평구청] 정광연 기자 = 2023.03.03 peterbreak22@newspim.com |
기초 지자체 최초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문제행동을 보이는 0~5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어린이집과 가정을 연계한 통합 심리 진단 및 상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영유아가 정서·심리적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을 경우, 3세 이상은 직접 상담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놀이활동 등을 통한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3세 이하는 통상 상담을 통한 문제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아이를 돌보는 보육교직원이나 부모에게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양육관련 심리지원서비스를 지원한다.
코로나 이후 돌봄 서비스가 위축되면서 이에 에 따른 육아스트레스 증가는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았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마스트 착용만으로도 큰 불편함을 느끼고 외부활동이 제한된 육아환경으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크게 증가했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이에 은평구는 영유아, 부모(양육자), 보육교직원 대상으로 양육 관련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관내 소재 법인·단체·사업자를 대상으로 아이맘 상담소 운영사업자 신청을 진행한다.
적정성, 인력 전문성, 수행 경험, 프로그램 적절성, 목표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달중 심의위원회를 통해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권역별 운영을 위해 총 4개소를 모집하며 신청서류 제출은 오는 10일까지다. 선정기관은 은평 아이맘 상담소의 명칭으로 은평구와 운영협약을 맺고 관내 어린이집 원아와 부모(양육자),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심리검사와 진단, 상담소를 통한 전문 심리상담을 제공하게 된다.
은평구는 2020년 전국 최초로 임산부 및 영유아 가정을 위한 전용 택시인 '아이맘 택시'를 운영하는 등 '육아친화' 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5700여명이 가입해 누적 이용 2만7000건을 넘어선 아이맘 택시는 만족도가 90%에 달한다.
아이맘 택시에 이어 아이맘 상담소 등 잇단 육아친화적 정책은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생을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22년 기준 서울시 합계 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59명으로 전국 기준 0.78명보다도 크게 낮았다.
은평구 합계 출산율은 0.61명으로 25개 자치구 중 9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은평구가 재정자립도가 18%에 불과한, 서북권 '베드타운'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산율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육아친화적 정책들이 효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평구 관계자는 "2018년부터 아동학대 예방과 영유아의 정서발달을 통한 건강한 성장을 돕고자 '영유아 중심 보육·양육 심리 상담 지원' 사업을 1개 상담센터와 진행한바 있다"며 "민선8기를 맞아 코로나1로 인한 육아스트레스 증가와 영유아의 언어발달 지연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공공행정서비스 영역으로 인식해 사업규모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양육 스트레스와 어려움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아동학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성장의 결정적 시기에 있는 영유아는 정서발달이 곧 건강한 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양육에 참여하는 어른도 행복하고 건강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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