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번 주는 미국의 2월 고용지표 발표에 이목이 쏠린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다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상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지난 개막한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제시될 각종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공존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오는 10일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수와 실업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비농업부문 고용지수가 21만5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치(51만7000명) 대비 절반이지만, 평년 5개년의 2월 고용 평균치(24만6000명)과 유사한 수준이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4%으로 전망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와 관련 지난 2일(현지시간) 연준 웹사이트에 게재된 칼럼을 통해 "이번 달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에 대한 데이터가 완화될 조짐을 보인다면 매우 기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과 소비지출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경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지표가 시장 컨센서스 수준에 부합하게 발표될 경우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금융시장에서 견조한 미국 고용 흐름을 반영한 연준의 긴축 우려를 상당 부분 가격 변수에 반영한 상황이지만 3월 FOMC 이전까지는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오히려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주식시장 조정, 미국 단기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가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초 경기 회복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며 계절적 효과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 2월 이후 주요 경제 지표 회복세는 둔화되는 모습으로 이를 감안하면 연준의 매파적 성향이 더 강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주말 개막한 중국 양회도 관심이다. 시장에서는 양회에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이는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의석상에서 발언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투자와 소비 등 내수 확대, 외자유치, 에너지 안정 확보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기부양책과 이에 따른 경제지표 반등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중국 제조업 지표는 3월 이후 공장 가동 정상화로 본격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이차이(YICAI) 경제연구소가 발표하는 중국 경제활동지수는 지난해 위축됐다가 2월 이후 가파르게 반등하며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증권가 추천 관심 업종은 철강·비철금속, 화장품, 의류, 신재생에너지 등이며 이번 주 투자 전략으로 주가지수 조정 시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높은 변동성에 직면해 있지만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습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 "이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호재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 악재로 연준의 매파적 정책 스탠스 부각, 달러 강세·신흥국 통화 약세, 실적 전망 하향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언급했다. 이어 호재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와 경기부양 기대감,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 등을 꼽았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즉각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보다는 각 경기 지표들의 결과 확인을 대기하는 과정에서 개별 종목과 업종 별 모멘텀 중심의 순환매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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