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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TV토론 격돌...安·千·黃 '투기 의혹' 맹공 vs 김기현 '철통 방어'

기사등록 : 2023-03-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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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김기현 되면 민주당 맹렬히 공격"
안철수 "하느님도 부패는 싫어할 것"
천하람 "'윤심마케팅' 상표권 등록했나"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대결 구도가 1강(김기현 후보) vs 3중(안철수·천하람·황교안) 구도로 굳어진 가운데 3일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서는 1강인 김 후보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견제구들이 줄을 이었다.

황교안 후보는 '울산 KTX 땅투기 의혹' 관련해 김 후보의 도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재차 사퇴를 촉구했다. 안철수 후보는 우회적으로 당대표의 도덕성을 강조하면서 김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천하람 후보는 대통령실 정무수석 발언을 언급하며 김 후보의 '윤심'을 겨냥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황교안,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채널A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3.03 photo@newspim.com

황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에게 "(당대표가 되면) 총선 당일까지 김 후보의 비리에 대한 민주당의 맹렬한 공격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핵폭탄이 될 수 있다"며 "그래서 결국 중간에 비대위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의 권력형 토건 비리는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냐"라며 "김 후보는 더는 대통령이 자신을 믿는다고 이야기하지 마시고 곧바로 사퇴하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는 "가짜뉴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말씀하시는데 도대체 이번 전당대회 흙탕물 일으키려고 나왔느냐"며 "황 후보가 공천 관련해 50억원을 받았다고 누군가 이야기한 것을 두고 거짓말 모함했다고 고소했다는 뉴스 봤는데 김기현을 향한 가짜뉴스는 검증이라고 하고, 자신을 향한 의혹은 모함이라고 말하는 게 앞뒤가 안 맞는다"고 맞받아쳤다.

안 후보는 황 후보에게 공직자의 도덕성을 강조하며 김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황 후보가 2016년에 한 말씀이 기억이 난다. 공직자의 도덕성은 국민 신뢰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다, 저는 그 말이 솔직히 가장 인상 깊었다"며 "지금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공직자 특히 선출직 공직자의 큰 문제가 부패라고 생각하는 데 동의하느냐", "부동산 문제도 그러냐", "하느님도 부패는 싫어할 거로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을 연달아 황 후보에게 던졌다.

이에 황 후보는 "물론"이라며 "우리나라 부패도가 세계적으로 50위 정도다. 바로 잡지 않으면 최고의 선진국으로 가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 안 후보는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에 관해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학교폭력처럼 집단 괴롭힘 하다가 급할 때 사진 찍는 게 무슨 연대인가 싶다"고 비판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나 전 의원도 정치인으로서 판단이 있는데 그걸 학폭 피해자라고 하는 건 그거야말로 나 전 의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나 전 의원을 어린아이 취급하고 학폭 피해자라고 하는 건 2차 가해"라고 반박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우리당 당권주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게 사실상 움직이면 쏜다는 이야기 아닌가"라며 "이게 정상적인가. 정무수석을 잘라야 한다고 보는데 당권주자로서 자존심 깎아내리는 거 아닌가"라고 물으며 `윤심`의 지지를 받는 김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이어 "윤심을 가장 끌어들이고 윤심마케팅 한 게 김 후보인데 다른 후보는 윤심을 말하면 안 되느냐"며 "윤심이나 이런 게 상표권 등록해서 김 후보에게만 있나, 당권주자가 대통령과 협조한다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후보. 2023.02.22 photo@newspim.com

또 이날 오전 이준석 전 대표가 언급한 `엄석대`를 두고도 설전이 펼쳐졌다. 김 후보가 "(엄석대는) 이재명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천 후보는 "그런 식으로 제대로 해석 안 하고, `바이든 날리면`도 마찬가지인데 현실 왜곡하고 후보 뜻대로 마음대로 바꾸면 정치적으로 국민을 어떻게 설득하려고 하느냐"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는 이날 안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과학기술 정책을 강조하는데 국회에서 입법실적을 보면 의구심이 생긴다"며 "안 후보의 대표발의 법안 27건 중 과학기술 관련 법안이 하나도 없더라. 2012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과학기술 입법실적이 없는데 과학기술을 전폭 지지한다는 게 앞뒤 안 맞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기술 관련 분야인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활동을 하면 좋을 텐데 안랩 백지신탁을 하지 않기 위해서 아닌가"라며 "과학이 중요하면 백지신탁을 해서라도 과학기술 관련 상임위 활동을 하고 관련 법을 내라"고 꼬집었다.

또 김 후보는 지속해서 자신의 부동산 의혹을 제기하는 황 후보를 향해 "울산시장이 전날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제 땅은 100% 터널로 들어간다. 최종 노선 결정도 송철호 민주당 시장이 했다"며 "얼마 전 평당 44만원이라고 했는데 기획부동산이 2012년 2월 평당 2만9900원에 사서 한달 뒤 쪼개기 해서 판 것으로 사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상 금액 따지면 평당 3만원이 정상 금액"이라며 "44만원이라고 해서 마치 나쁜 사람인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객관적 사실에 맞게 사과할 의사가 있나"라고 되물었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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