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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 "바흐무트 함락돼도 전쟁 판도 바뀌지 않아"...우크라는 '사수 의지'

기사등록 : 2023-03-07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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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가 러시아군에 의해 함락되더라도 전쟁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흐무트는 전략적이나 작전상 가치 보다도 상징적 가치가 더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전헸다. 

그는 "바흐무트가 함락되더라도 이를 통해 러시아가 이번 전쟁의 흐름을 바꾼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바흐무트 전투가 어떻게 전개될 지 등에 대해선 예측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설사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철수해서 서쪽에 새로운 방어선을 재정비하기로 결정한다고 해도 그것을 전략적인 차질이라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언급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의 대부분 외곽 지역을 포위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방어가 현실적으로 힘들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적극 개입해온 러시아의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3일 소셜미디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와그너 부대가 사실상 바흐무트를 포위했다"면서 "오직 도로 하나만 남겨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흐무트를 포기하고 군대를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 달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바흐무트 지역의 상황은 지속적으로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적들은 요새화와 방어를 위해 우리가 구축해놓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고 밝한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군 참모부 정례회의에서 바흐무트 방어 작전을 계속 수행하고 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군 수뇌부의 보고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바흐무트에서의 전황이 불리해지고 있지만, 이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일부 외신들은 우크라이군이 바후무트 함락에 대비, 도시 서쪽 지역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반 작전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병력과 무기를 동부 전선에 집중시켜왔고, 특히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핵심 거점인 바흐무트 점령을 위해 물량 공세를 퍼부었다.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장악하면 루한시크를 포함한 돈바스 전체 지역 점령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평가된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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