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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 2월 반등에도 '작년 같은 랠리 힘들 것'

기사등록 : 2023-03-0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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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미국 통화정책 차이에 따른 유로화 강세 베팅↑
세계 최대 달러화 롱 EFT, 4개월간 1조원가량 유출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 달러화의 가치가 10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랠리가 재연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채권 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올해 5.5%나 그 이상에 정점을 이룰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미 달러화가 지난해와 같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붉은색)와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 차트, 자료=블룸버그 통신] 2023.03.07 koinwon@newspim.com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오르며 시장 예상(4.4% 상승)을 웃돌고, 지난해 4분기 단위노동비용이 예상치보다 두 배 높게 나오는 등 강력한 고용· 물가 지표에 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그 여파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4%를 돌파하고,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는 지난주 한때 15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하지만 미 국채금리 급등 속에서도 미 달러화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통신은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개월째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는 반면 유럽의 근원 CPI는 1월에도 5.6%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며, 양국 간 인플레이션 격차로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차이가 예상되는 점이 미 달러화의 강세를 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전한 고물가에 이번 달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은 3월 0.25%포인트 인상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에 시장 트레이더들이 양국 간 국채 금리 격차도 미 달러화에 불리한 방향으로 벌어질 것으로 보고 미 달러화 대신 유로화 매수에 나서고 있어, 미 달러화가 지난해와 같은 강세를 연출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최근 로이터 통신이 외환 전문가 69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가 향후 12개월간 주요 통화와 비교해 지금보다 약세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미국이 유로존보다 한발 앞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만큼 종료도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외환 시장의 자금 흐름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달러화 매수(롱)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DB US달러 인덱스 불리시펀드 ETF(종목 : UUP)'에서 지난 4개월 총 8억4000만달러(한화 약 1조928억원)가 유출됐다. 지난 2019년 이후 최장기 유출이다. 

통신은 해당 ETF가 2월의 최저치에서 3.9%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 사이 작년과 같은 달러화 강세가 재연될 것이라는 믿음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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