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2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국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초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 취임이후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세번째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4월 26일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맞이한다"면서 "방문에는 국빈 만찬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장 피에르 대변인은 "이는 바이든 정부 들어 두번째 국빈 방문"이라면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한미 양국과 인도 태평양 지역 및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필수적인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SNS] |
백악관은 "두 정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항구적인 힘, 그리고 미국의 한국에 대한 흔들림없는 약속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정상은 정치, 경제, 안보 인적 유대를 심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우리의 공통된 결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윤 대통령을 국빈 방문이라는 최고 수준의 예우로 초청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국빈 방문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해외 정상은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일하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도 지난 2011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만의 국빈 방문이다.
외국 정상 방문 중 최고 수준의 예우인 국빈 방문은 정상회담은 물론, 군 의장대 사열과 예포 발사, 국빈 만찬, 공식 환영·환송식이 미국 정부의 주관으로 진행된다.
한국 정부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맞춰 미 의회 연설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정상의 미 의회 연설은 하원 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현재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측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SNS] |
백악관은 윤 대통령을 국빈 방문으로 초청한 것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성격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순히 그 뿐만은 아니다. 가중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는 것은 물론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에서도 한미 동맹을 새롭게 재편하고 확대 발전시키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의지와 필요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들어간 중국을 견제하고 포위하기 위해 한미 동맹과 함께 한미일 동맹을 확고히 다지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중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이에따라 두 정상은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미 동맹의 미래와 새로운 발전을 위한 공감대와 초석을 다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및 26일로 예정된 국빈 만찬을 포함해 다양한 일정을 함께 하면서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의 성과를 축하하고, 동맹의 미래 발전방향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작년 5월 및 11월에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연합방위태세 및 확장억제, 미래 첨단기술 및 경제안보, 문화·인적교류, 지역 및 국제적 도전과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또 "윤 대통령의 국빈방미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 중 하나로 평가되는 한미동맹이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더욱 능동적으로 진화해 나가기 위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