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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라씨로] 제일전기공업, 'AI 스마트케어시스템' 사업 다각화...베트남 실증 테스트

기사등록 : 2023-03-0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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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경기와 무관 '안정적 매출' 위해 미래사업 투자"

이 기사는 3월 8일 오전 07시00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박두호 기자 = 68년 노하우를 가진 제일전기공업은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신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0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일전기공업은 공모 자금을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기, 스마트 시티에 들어가는 'AI 스마트케어시스템'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제일전기공업의 주요 제품인 배선기구나 차단기 등은 부동산 상황에 따라 매출 편차가 크다. 스마트 배선기구 시장점유율 1위인 제일전기공업이 신사업에 투자하는 이유도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다. 

7일 제일전기공업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에 맞물리는 업황으로 계속 시장이 좋을 수 없는 구조"라며 "2020년에 상장해서 자금을 조달한 이유도 미래 사업에 투자해 주택 경기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제일전기공업은 지난 6일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스타코프와 계약을 맺은 사실을 밝혔다. 스타코프는 전기차 과금형 콘센트 충전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일반 콘센트를 전기차 충전기용 콘센트로 교체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기용 콘센트 [사진=서울시]

전기차 충전기용 콘센트는 충전 속도는 느리지만 쉽게 설치할 수 있다. 건설사는 아파트를 지을 때, 의무적으로 일정 규모의 주차공간을 마련해야 하는데 흔히 보이는 완속 충전시설은 주차공간이 아닌 충전 장소로 취급된다. 반면, 콘센트형 충전기는 주차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전기차 충전기용 콘센트 설치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

제일전기공업 관계자는 "건설사에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어 경쟁사보다 유리하다"며 "전기차 운전자들은 전기가 40%만 남아도 충전을 하려고 한다. 콘센트에 꽂아 놓고 자고 일어나면 30~40% 충전이 되기 때문에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규제도 수혜로 작용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2년 8월 31일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령안 입법예고'를 통해 오는 7월 이후 사업계획을 신청하는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 가능 대수의 7% 이상, 2025년부터는 10% 이상 전기차 충전기용 콘센트 설치가 의무화된다. 제일전기공업은 스타코프와 계약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과금형 콘센트 충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 발 맞춰 스마트케어시스템 사업도 시작했다. 제일전기공업은 지난 2022년 8월 베트남 부동산 개발 공기업인 베카맥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베트남 스마트시티에 AI스마트케어시스템을 2025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AI스마트케어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집 곳곳에 다중센서를 설치해 위험을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평소보다 전기 사용량이 적거나 사람 움직임이 없는 등 생활패턴이 달라지면 관내에 있는 사회복지 공무원이 스피커로 확인을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제일전기공업 관계자는 "관할 구청에서 취약 계층을 주기적으로 방문하기에는 인력 문제가 있다"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사람 대신 시스템이 점검을 하는 것으로 현재 베트남에서도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와 싱가포르에도 공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전기공업의 지난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1321억 원, 영업이익은 42% 줄어든 73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와 미국에서 주택경기가 침체된 탓이 크다.

제일전기공업의 매출 비중은 국내와 해외가 비슷하다. 해외 수출에서는 미국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제일전기공업은 미국 차단기 제조업체인 이튼(Eaton)에 아크차단기 AFCI의 핵심 부품을 20년 넘게 납품하고 있다.

아크차단기는 전기 화재의 주 원인인 전기 스파크가 발생하면 이를 감지하고 차단한다. 미국은 2002년부터 아크차단기 설치가 의무화됐다. 제일전기공업이 미국 주택 시장의 영향도 받는 이유도 아크차단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이튼에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전기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부동산 사이클을 다 경험해봤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하락도 예측했다"며 "우리는 미래 기술 경쟁력을 가져가기 위해 기존 사업을 이어가면서 동시에 미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walnut_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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