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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號 출발] '과열 경쟁' 후폭풍 우려…"자연 통합" vs "두고 봐야"

기사등록 : 2023-03-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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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땅 의혹 공방에 대통령실 개입 논란까지
"아무 일 없듯 친해질 것...승자가 패자 포용"
"고발은 이례적...감정 골 깊어"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투표율이 55.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뜨거운 열기에 비례해 후보자들 사이에서 네거티브(흑색선전) 공세가 격화하며 집권여당 당대표 후보가 대통령실 참모를 고발하는 사태까지 등장했다.

선거는 김기현 대표의 승리로 끝났지만,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전당대회 이후 후유증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선거가 끝나면 갈등은 자연스레 봉합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일부 평론가 등 외부에서는 "화합이 이뤄질지는 일단 두고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양=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왼쪽부터),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있다. 2023.03.08 leehs@newspim.com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8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원래 선거 때는 후보들끼리 큰 갈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선거가 끝나면 아무 일도 없듯이 다시 친해질 것이다. 승자가 패자를 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당대표 선거에서 이 정도의 갈등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 매번 치열하게 하고 공격하기 때문에 이 정도 갈등은 필연적"이라며 "정치인들은 선거 끝나면 금방 뭉친다"고 내다봤다.

다른 초선 의원 역시 김 신임 대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김기현 후보는 항상 통합을 강조했다"며 "평소에도 독불장군처럼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듣고 소통해왔기 때문에 김 후보를 신뢰한다"고 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당대표 당선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도 최고위원에 누가 당선되는지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장 평론가는 "당대표가 다른 후보에 대해 당직을 주는 등 어떤 형식으로든 품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다만 당대표와 친한 세력이 모두 최고위원에 당선돼 지도부를 구성하면 반대 세력은 자연스레 힘이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철수 의원이 대통령실을 고발 조치한 것을 두고 우려를 표했다. 앞서 안 의원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들의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행정관들이 단체 채팅방(단톡방) 2곳을 통해 안 의원을 비방하고 경쟁자인 김기현 신임 대표에 대한 공개 지지를 독려했다는 내용의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고양=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참석하며 안철수 당대표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3.08 leehs@newspim.com

신 교수는 "역대 전당대회를 보면 후보들이 치열하게 싸웠지만 고발까지 한 적은 없었다"며 "고발까지 가는 건 차원이 다른 건데,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후보들 간에 감정 골이 깊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관계를 회복할 수는 있지만 갈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갈등이 봉합되는 게 아니라 수면 아래로 내려갈 뿐이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여당이기 때문에 대통령이라는 중심체가 있어서 갈등이 표면화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갈등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라며 "본인들의 정치생명이 걸린 총선을 앞두고는 가라앉아 있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다"고 점쳤다.

이번 전당대회는 선거 막판까지 네거티브 일색의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였다. 미래 비전 제시보다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과 특정 후보의 투기 의혹, 색깔론 등이 공론장을 지배했다.

당대표 후보들의 총구는 주로 김 대표의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에 향했다. 유흥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정책과 비전 경쟁을 해달라"고 거듭 촉구했지만 김 대표에 대한 의혹 제기는 끊이지 않았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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