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파월 쇼크'와 함께 돌아온 '킹달러'로 원화 환율이 요동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환율 상승을 억제했다고 분석했다. 킹달러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라 한은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한은은 9일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2021년 8월 이후 지난 1월까지 기준금리를 3%포인트 올린 영향을 점검하며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빠른 긴축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어 "원/달러 환율 결정 요인 분석 결과 달러화 지수와 무역수지, 불확실성 요인 등과 함께 한·미 간 정책 금리차도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다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등 대외 요인 기여도가 대내 요인보다 더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금리를 가파르게 올린 탓에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한 때 1400원을 웃돌았다. 이때 국내 기준금리를 같이 인상하며 원화 가치를 높여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다소 진정시켰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463.35)보다 31.44포인트(1.28%) 내린 2431.9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15.76)보다 1.81포인트(0.22%) 하락한 813.95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9.4원)보다 22.0원 오른 1321.4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3.03.08 hwang@newspim.com |
올해도 지난해 하반기와 같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큰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최종 금리 수준이 당초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고 말해서다.
파월 의장 발언이 전해지자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지난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2원 오르며 1321.4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등 주요 6개 국가 통화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한때 105.830를 기록하며 1% 넘게 상승했다.
이날도 달러 지수는 105.552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후 원/달러 환율은 1319~132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 금리 차이는 1.25%포인트다. 연준이 오는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 한·미 금리 격차는 1.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준 금리 인상 등 변수가 크다"며 "상황에 따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오는 4월11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결정회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 남은 한 달 동안 발표되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FOMC 회의 결과, 주요국 금리 결정, 국내 물가 상승률 추이 등을 보며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파월 의장 발언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졌고 한은은 이런 상황에 보다 유의하며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3월 FOMC 회의와 국내 물가 지표 등을 고려해 4월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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