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으며, 앞으로 나올 지표에 달렸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최종금리 수준이 당초 예상보다 높을 수 있으며,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일 상원에서의 '매파적' 발언을 되풀이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8일(현지시간) 미 의회 하원 청문회에서 질의응답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2023.03.08 koinwon@newspim.com |
하지만 이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여, 전날의 발언에서 한 걸음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의장은 "아직 이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만일 앞으로 나올 전체 경제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타당함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날 청문회 직전 공개된 미국의 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와 오는 10일과 14일 나올 2월 비농업 고용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 나올 중요한 지표가 있다"고 덧붙였다.
◆ 1월 JOLTs, ADP 민간 고용 모두 '기대 이상'...시장 2월 비농업 고용 '주목'
이날 청문회 직전 발표된 미국의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1월 구인건수는 1082만4000건으로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1054만6000건)을 웃돌았다.
이에 앞서 발표된 2월 미국의 민간 고용도 예상보다 강력했다. 미국의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24만2000명 증가했다. 수정된 1월 수치(11만9000명)나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5000명 증가)를 대폭 웃도는 결과다.
미국 식당의 구인 공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일 상원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이 "성장 둔화에도 노동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타이트하다"며 우려를 표시했던 터라 시장에서는 미국의 고용 지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건 이틀 뒤인 10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다.
지난 1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51만7000명으로 다우존스 예상치 18만7000명을 크게 상회했고, 12월 수치인 26만명도 웃돌았다. 특히 실업률은 3.4%를 기록해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만약 2월 고용지표도 1월에 이어 뜨거운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연준이 3월, 5월, 6월에 이어 7월에도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2월 일자리가 22만5000개 증가했고 실업률은 3.4%로 1월과 변함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8일 오전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29.5%, 50bp 인상 가능성은 70.5%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에는 25bp 인상 가능성을 72.3%, 50bp 인상 가능성을 27.7%로 반영했던 데에서 50bp 인상으로 무게가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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