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는 한미약품과 함께 에너지 요금 폭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목욕업 소상공인을 돕고 쪽방주민의 깨끗하고 건강한 생활을 지원하는 상생복지모델 '동행목욕탕'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2022년 쪽방실태조사결과 쪽방건물 중 27.6%만이 샤워시설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에 주거 중 가장 불편한 점 2위로 샤워장 부족을 꼽았다. 보일러를 미가동하는 쪽방건물이 약 45%(추정)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에 온수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 '동행목욕탕' 로고.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3.03.11 peterbreak22@newspim.com |
동행목욕탕 사업으로 5개 쪽방촌 주민들은 월 2회 목욕이용권을 제공받고 쪽방촌 인근에 지정된 동행목욕탕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업주는 이용권을 내는 쪽방주민에게 목욕서비스를 제공하고 매달 동행지원금(운영지원금)과 쪽방주민 이용대금을 쪽방상담소를 통해 정산받게 된다.
동행지원금은 대중목욕탕 1개소당 월 100만원이며 이용요금은 동행목욕탕 선정 당시 공시요금으로 8000원에서 1만원 수준이다. 쪽방주민 2400명 중 80% 가량이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월 480만원의 매출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쪽방촌 반경 1km이내의 대중목욕탕을 전수조사하고 현지방문 및 사업설명회를 통해 돈의동 2개소, 창신동 1개소, 남대문·서울역 2개소, 영등포 1개소 등 6곳을 지정했으며 1곳은 협의중이다. 쪽방촌별 주민수를 고려해 필요한 경우 1개를 추가, 최대 8개까지 지정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매년 5억원 규모로 3년간 총 15억원에 달하는 동행목욕탕 운영 예산 비용을 지원한다.
동행목욕탕 사업은 올해 운영 결과를 본 뒤 다른 취약계층 밀집지역으로의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목욕업 소상공인 지원과 쪽방주민의 생활편의 증진이 동시에 가능한 상생복지 모델에 공감하고 뜻을 같이해 준 한미약품에 감사드린다"며 "사업 완성도를 높이고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토의하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