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주 파산을 선언한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의 고객 예금을 보험 한도와 관계 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연준과 FDIC의 권고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협의한 결과 모든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하는 방식의 사태 해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통상 FDIC는 한 은행 계좌당 최대 25만달러에 한해 보험을 제공하지만,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등 기관투자자들을 주로 상대하는 SVB의 경우 전체 예금의 거의 90%가 이러한 보험 한도를 초과한다.
따라서 상당수 고객사는 SVB 매각이 지연되거나 실패할 경우 오랫동안 돈을 찾지 못하는 것은 물론 손실을 볼 수 있어 월급 지급이 늦어지거나 최악의 경우 스타트업들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었다.
SVB 예금주 완전 보호를 결정한 미 정부는 성명서에서 "미국의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는 미국 은행 시스템이 예금자 보호는 물론 가계 및 기업에 대한 신용 접근 제공이라는 핵심 역할을 계속 수행함으로써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가능케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재무부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서 SVB 주식 및 채권 보유자들은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또 SVB 붕괴 여파로 12일 폐쇄된 시그니처은행에 대해서도 예금자들은 모두 보호될 것이며, 다만 시그니처은행 주주와 비보험 채무자들은 보호 대상서 제외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VB 본사 입구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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