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에서 13일부터 외국인이 본토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주식 종목이 늘어난다. 자본시장 개방 확대를 위해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제도 완비에 나선 것으로, 더 많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에 따르면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종목에 598개,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 종목에 436개 종목이 추가 되면서 후강퉁, 선강퉁 종목은 각각 1192개, 1336개 종목으로 늘어난다. 이 중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과 촹예반 종목이 각각 147개, 188개로, 신규 편입 종목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중국-홍콩 교차 매매 가능 종목 범위 확대는 중국과 홍콩 당국 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와 홍콩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중순 공동 성명을 통해 후강퉁과 선강퉁 등 중국 본토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 매매가 가능한 종목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본토와 홍콩 간 주식 시장 연계를 더욱 심화하고 두 자본 시장 발전 촉진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당시 합의에 따라 후구퉁(외국인의 상하이 증시 투자) 및 선구퉁(외국인의 선전 증시 투자) 종목은 ▲시가총액 50억 위안(약 9451억원) 이상의 A주 종목 ▲선전성분지수 구성 종목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A+H주(본토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한 기업)의 A주 종목으로 확대됐다.
강구퉁(중국 본토 투자자의 홍콩 증시 투자) 대상에는 현행 항셍종합 중·대형 지수를 구성하는 중국기업 종목과 중국 본토와 홍콩 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중국기업 종목에 더해 ▲항셍종합 중·대형 지수에 편입된 글로벌 기업 ▲항셍종합 소형주 지수 구성 종목 중 시총 50억 HKD(약 8361억원) 이상의 글로벌 기업도 포함됐다. 샘소나이트(01910.HK), 록시땅(00973.HK), 금계홀딩스(03918.HK), 얀콜오스트레일리아(03668.HK) 4개 기업이 강구퉁에 포함된 최초의 외국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후강퉁은 2014년, 선강퉁은 2016년 시작된 제도다. 그 전까지는 적격외국인투자자(QFII) 등 중국 당국이 인정한 자격을 갖춰야만 본토 주식을 거래할 수 있었다. 중국-홍콩 증시 교차 매매가 허용되면서 외국인은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됐고, 해외 투자에 엄격한 규제를 받아온 중국 본토 투자자들 역시 보다 쉽게 해외 주식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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