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SVB에 대규모 현금성 자산을 예치한 기업들의 유동성 우려가 불거지는 가운데, 그중에는 스타트업이 아닌 덩치 큰 테크 기업 로쿠, 서클, 로블록스, 엣시, 블록파이 등이 포함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연방정부가 고객 예금에 한해 전액 보증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동성 우려는 일단락됐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인출 가능 시점에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파산으로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진 SVB [사진=블룸버그] |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등은 이번 사태로 스타트업 외에 굵직한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먼저 SVB에 피해를 본 상장회사들은 투자자들 달래기에 나섰다. 스트리밍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인 로쿠는 현재 회사 현금의 약 26%인 19억 달러 중 약 4억 8700만 달러를 SVB에 맡겼다.
로쿠는 향후 최소 12개월 동안 운영 자본을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과 현금 흐름을 보유하고 있다며 진화했다. 그러나 로쿠의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0.75% 하락한 59.54달러에 마감했다.
메타버스 관련주인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도 SVB 사태에 피해를 봤다. 다만 로블록스는 SEC(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2월 28일 기준 30억 달러의 현금 중 약 5% 정도만 SVB에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블록스측도 은행 파산 결과 여부와 관계 없이 이같은 자금의 유무가 회사의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가는 전일 대비 3.4% 상승한 41.41달러에 마감했다.
공예품과 수제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엣시(ETSY)도 피해를 봤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일부 보증금 지불이 지연됐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엣시의 주가는 전날보다 2.14% 하락했다.
또 결제기술 기업 서클도 지난 주말 트위터를 통해 현재 스테이블코인 가격을 뒷받침하는 준비금 400억 달러 가운데 8%(33억 달러)가량이 SVB에 묶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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