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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영국 '킹스크로스', 서울시 구도심 개발 롤모델 될까

기사등록 : 2023-03-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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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쇠퇴, 대규모 개발로 재도약 성공
과거와 현재 공존하는 맞춤형 도시계획 시찰
국내 적용 여부 관심, 서울 구도심 방향성 고려

[영국 런던=뉴스핌] 정광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국 런던에서 성공적인 구도심 개발 '롤모델' 찾기에 나섰다.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삼아 낙후된 서울 구도심 개발계획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출장 중인 오세훈 시장은 현지시간 13일 영국 런던의 구도심 역세권을 성공적으로 활성화한 사례로 꼽히는 '킹스크로스' 지역과 '콜 드롭스 야드'를 찾아 서울시 적용을 위한 세부 시찰을 진행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도심개발 현장인 콜 드롭스 야드 및 킹스크로스역 일대를 방문, 이재혁 건축가의 안내에 따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좌측부터 조남준 도시계획국장, 오세훈 시장, 이재혁 건축가). [영국 런던=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3.03.14 peterbreak22@newspim.com

킹스크로스 재개발 계획은 총 면적 27만㎡의 부지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화물 운송 감소로 쇠퇴한 지역을 업무, 주거, 상업, 문화시설 등 새로운 복합 랜드마크로 조성한 사례다.

킹스크로스는 산업혁명 이후 영국을 대표하는 물류 및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제조업 쇠퇴의 영향으로 1970년대에는 런던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1980년대에서는 런던 오피스 지구에서 임대료가 가장 낮은 지역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1996년, 킹스크로스역 맞은편 '세인트 판크라스역'이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을 연결하는 '유로스타'의 출발지가 되며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후 2001년 민간기업이 주체가 돼 대규모 역세권(킹스크로스역) 개발사업을 추진, 2007년부터 지금까지 대대적인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약 30억 파운드(4조2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5개의 신축건물과 1900세대 신규주택, 20개 거리, 10개소의 공원과 광장, 3만명 일자리 창출 등이 대표적인 성과다.

오 시장은 킹스크로스 곳곳을 돌며 가스 공급소(실린더) 등 제조업 쇠퇴의 흔적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아름다움과 기능을 추가한 장소들을 보며 감탄하기도 했다.

이어 "이렇게 멋있는 공간이 있으면 리노베이트(개·보수)가 되는데 한국에서는 원래 있는 걸 살려야 한다는 강박이 훌륭한 건축물이 생기는 걸 막는 것 같다. 그 강박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킹스크로스역에서 석탄 화적을 위한 창고로 사용되는 곳을 세계적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첨단 복합쇼핑몰로 리모델링한 '콜 드롭스 야드'도 방문했다.

약 1400억원이 투입된 이곳은 톡특한 처마 아래 넓은 광장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구글 등 첨단 기업들의 입점하면서 새롭게 떠오르는 IT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이같은 영국 사례를 국내 구도심지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킹스크로스와 유사하게 쇠퇴된 구도심 역세권 지역 개발 적용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조남준 도시계획국장은 "청량리나 창동, 구로디지털단지역 같은 서울시내 역세권 개발에 참고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이 13일(현지시간) 런던 리덴홀 마켓에서 로저스 스터크 RSHP 관계자로부터 주변 건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좌측부터 존 맥엘건 RSHP 파트너, 오세훈 시장, 조남준 도시계획국장). [영국 런던=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3.03.14 peterbreak22@newspim.com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후에는 2014년 개관한 '리덴홀 빌딩'을 방문해 민간 건축물의 성공적인 공공개발 사례를 면밀히 살펴보기도 했다.

리덴홀 빌딩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리처드 로저스가 설계한 건물로 독특한 외관과 평면계획, 필로티 공간으로 건축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층부 7개층 높이를 필로티 형태로 개방해 시민을 위한 전시·문화공연, 휴게 등 다목적 공간의 대규모 광장으로 조성했으며 런던 3대 광장인 '세인트 헬렌' 광장과의 연계성 확보로 탁 트인 저층 공간을 제공하며 매력적인 도시 요소로 작용 중이다.

오 시장은 "어느 도시나 특색이 있고 꼭 보존해서 중심지로 삼아야 할 건축이 있다. 런던은 어떻게 도시계획을 해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서울은 여러 지형지물을 중심으로 도시계획이 이뤄졌다. 그런 고려를 어떻게 담아서 (도시를) 계획하고 설계하는지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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